<앵커 멘트>
중국에 콜센터까지 차려 놓고 범행하던 전화 금융사기 조직이 적발됐습니다.
무작위로 건 사기 전화를 현직 경찰관이 받으면서 꼬리가 잡혔습니다.
임재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금융회사를 사칭한 전화, 속이는 수법이 더 교묘해졌습니다.
<녹취> 실제 보이스피싱 전화 내용 : "○○캐피탈 심사부 김소연 대리입니다. 뉴스에도 나왔는데, 국가에서 보증을 서고, 저희가 대출을…"
중국에 콜센터를 차려놓은 이 조직은 134명에게서 14억 원을 가로챘습니다.
<녹취> 보이스피싱 피해자(음성변조) : "보안카드 전체 번호가 아닌 몇 개 만 알려 달라고 했거든요. 속으면서도 속는 줄 몰랐으니까요."
범행에 쓸 '대포통장'도 무작위로 전화를 해서 끌어모았습니다.
<녹취> 실제 대포통장 모집 콜센터 전화 : "입출금 통장이랑 연결된 카드까지 준비해 주시면 됩니다. (예, 이 번호로 전화드리면 됩니까?)"
며칠 새, 같은 내용의 전화를 두 번 연속 받은 이 사람, 보이스피싱을 수사하고 있던 형사였습니다.
<녹취> "13시 22분부로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합니다."
때마침 걸려온 전화가 한-중 보이스피싱 조직원 26명을 줄줄이 붙잡는 계기가 된 겁니다.
<인터뷰> 임홍덕(경기 부천 소사경찰서 지능팀장) : "전화가 걸려온 것을 수사단서로 해서 점조직으로 돼 있는 국내 인출책부터, 중국 총책까지 단계적으로 1년에 걸쳐서…"
경찰은 이들과 연계된 조직을 추가로 확인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재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