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100년 역사를 가진 대표적인 비영리단체, 서울YMCA가 고위험 상품에 자산을 투자했다 수십억 원대 손실을 본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8년 만에 투자금 30억 원을 대부분 잃었는데, 당시 투자 결정에 관여한 임원이 배임 혐의로 불구속 입건됐습니다.
신지혜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서울YMCA는 지난 2008년 자산 30억 원을 홍콩 항셍지수를 쫓는 주가연계증권, ELS 상품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글로벌 금융 위기 여파로 반 년 만에 11억 원의 손실을 봤습니다.
남은 19억 원을 2009년 3월 선물옵션 상품에 다시 투자했지만, 지난해 12월 만기 잔액은 18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30억 원을 투자 실패로 날린 겁니다.
<인터뷰> 조규태(서울YMCA 운영본부장) : "민간단체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잘 모르죠. 안정적일 줄 알고 그렇게 했죠. 손실회복위원회에서 내용을 정리 하고 있으니까 그게 보고되면 이사회에서 결정하겠죠."
서울YMCA는 당시 감사직을 맡고 있었던 박 모 씨를 배임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박 씨가 해당 상품에 대한 투자 과정에 관여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그러나 박 씨는 자신은 소개만 해 줬을 뿐 자산 운용에 실질적으로 관여한 적이 없고 당시 투자는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인터뷰> 박00(전 서울YMCA 감사/음성변조) : "저는 선물옵션에 대해 모르니까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죠. (제게) 도의적 책임은 있는데 사실 저한테까지 이럴 줄은 몰랐죠."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박 씨를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