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세 모자’ 어머니·무속인 구속

입력 2015.11.12 (23:10)

수정 2015.11.13 (01:14)

<앵커 멘트>

40대 여성과 두 아들이 시아버지와 남편한테서 오랫동안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 받았다는 이른바 '세모자 사건', 이 믿기 힘든 사건이 결국, 황당한 사기극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터무니 없는 거짓말 뒤에는 무속인의 협박이 있었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6월 인터넷 게시판에 44살 이 모 씨가 글을 올렸습니다.

자신과 10대 두 아들이 여러 해 동안 변태적인 행위를 강요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가해자는 남편과 시아버지 등 친인척 수십 명.

충격적 내용에 네티즌은 경악했고, 댓글 수십만 개가 달리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00(피의자/음성변조/지난 6월) : "저희가 지금까지 당한 거, 제가 쓴 거, 저의 아이들이 쓴 거 모두 다 사실입니다."

그러나 경찰 조사 결과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이 씨와 두 아들은 변태적인 성행위를 강요받거나 한 사실이 전혀 없었습니다.

<인터뷰> 강남수(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경위) : "이게 사실일까 하고 생각을 해봤지만, 진술이 너무 신빙성이 없었어요."

황당한 사기극의 배후에는 무속인 김 모 씨가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 사이비 무당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김 씨는, 이 씨 모자에게 없던 일을 사실인 것처럼 여기게 하고 시킨 대로 하지 않으면 화를 입는다며 협박했습니다.

사건을 쟁점화해 이혼 소송 중인 이 씨의 남편한테서 더 많은 위자료를 받아내 가로채려 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인터뷰> 강남수(경기지방경찰청 성폭력특별수사대 경위) : "(이 씨의 돈이) 김 모 씨한테 넘어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 규모가 얼마나 되는지 (수사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이 씨와 김 씨를 구속하고, 두 아들을 전문 기관에 맡겨 치료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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