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늙어 가는 고용 시장…허리 약해진 한국 경제

입력 2015.12.01 (21:06)

수정 2015.12.01 (21:55)

<앵커 멘트>

<녹취> "야야야~ 내 나이가 어때서~"

요즘 유행하는 노래 가사인데요, 공감하시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평균 수명이 증가하면서 이제 쉰 살이 넘어도 일할 수 있을 만큼 건강한데요.

실제 우리나라 50세 이상 경제활동인구는 지난 2000년 498만 명에서 2010년엔 772만 명으로 늘었고 올해 천만 명을 돌파했습니다.

이 가운데 취업자는 980만여 명으로, 15세에서 39세까지 청년층 취업자보다 21만 명 많아, 올해 처음으로 역전됐습니다.

한국경제의 허리에 해당하는 40대를 사이에 두고 노동 인구의 무게 중심이 39세 이하에서 50대 이상으로 옮아간 셈입니다.

김경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신축 공사 현장.

무거운 자재를 옮기고, 시설물을 고정하고, 이렇게 이곳에서 일하는 11명 가운데 50살 이상이 8명입니다.

<녹취> 현장 관계자 : "50대 이상이 한 70% 돼요. 이 분도 50살 넘었어요. 젊은 사람들이 일을 안 배우잖아요."

우리나라 고령층 고용률은 65.5%, 특히 남성 고령층의 고용률은 78.8%로 OECD 평균을 크게 웃돕니다.

저출산 고령화 현상에다, 1955년부터 1963년 사이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50대로 편입되면서, 예고된 변화가 현실이 된 겁니다.

여기에 취업난으로 자녀가 부모에게 의지하는 이른바 '캥거루족'이 급증함에 따라 은퇴를 미루거나, 은퇴하고도 취업 전선에 뛰어드는 고령층이 늘었습니다.

이렇게 고용 시장이 고령층 위주로 재편되면 청년층이 설자리가 상대적으로 좁아져 경제 활력이 떨어지게 됩니다.

<인터뷰> 이장원(한국노동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젊은층들은 경력도 많이 단절될 뿐만 아니고, 부양 부담이 엄청나게 높아지는 거죠."

또 은퇴한 고령층에게 허락되는 일자리가 경비나 택배 배달, 청소 등과 같은 저임금 단순 노무직이 대부분이라는 것도 문제입니다.

수십년 간 다져온 지식과 경험 등이 이모작 인생에서는 아무 소용이 없게 되는 겁니다.

인구 구조의 급속한 고령화를 막고 청년층의 취업을 돕기 위해선 저출산 대책과 경제 활력을 높일 수 있는 구조 개혁을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김경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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