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학생들 사이에선 문자메시지나 SNS 등을 이용해 집단 따돌림을 하는 이른바 '사이버 불링'이 기승을 부르고 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에는 그저 말장난이나 다툼처럼 보이기 쉽지만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되는 따돌림에 피해가 심각하다고 합니다.
윤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녹취> "왔어?" "저기 앉아"
친구 생일 파티에 초대된 10대 소녀.
친구들은 소녀를 구석에 앉혀두고 단체 채팅방에서 험담을 하며 따돌립니다.
이번엔 실제 사롑니다.
누군가를 비난하는 SNS 게시물에 친구들의 동조 댓글이 이어집니다.
실명은 없지만 특정인을 겨냥해 보란 듯이 글을 올린 겁니다.
단체 채팅창에선 여러 명이 합세해 한 명을 공격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이정국(성모마음정신과의원 원장) : "비난이 적힌 그런 글이 거기 떠있다 그러면 그것을 신경 안 쓰기가 오히려 더 어려워요. 상처받은 사람들은 자꾸 그걸 보고 또 보고, 보고 또 보고 그러면서 2차, 3차 계속 피해가 가중(되거든요.)"
예전엔 따돌림을 피해 학교를 옮기면 해결되는 경우도 많았지만, 이제는 이마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 김태윤(사단법인 열린의사회 사회공헌실장) : "SNS 상에서 같은 초등학교를 나왔다거나 같은 중학교 나온 아이들이 연결이 돼 있다 보니까(1717)지역이 아무리 멀리 떨어져 있어도 연결, 연결하다보면 얘가 누군지 알게 되는 거죠."
전문가들은 피해를 입었을 경우 학교나 전문 상담소를 찾아 상황을 알려야 추가 피해를 막을 수 있다고 강조합니다.
특히 부모가 자녀의 SNS 계정에 메시지를 남기는 등 관심을 표현하는 것 만으로도 사이버 불링 피해를 예방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KBS 뉴스 윤지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