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호텔 사장이 본인 소유의 차를 운전하던 종업원이 사고를 내자, 자신이 운전한 것처럼 속여 보험금을 타냈다가 적발됐습니다.
그런데, 운전자를 바꾼 사실을 숨기려고 사고 차량에 타고 있던 또 다른 직원에게는 수면제를 먹이고 감금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진유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빗길에 미끄러져 중앙 분리대를 들이받은 승용차가 갓길에 멈춰서 있습니다.
<녹취> 사고 당시 신고전화(음성변조) : "여기요 자동차 전용도로 빗길에 그냥 돌아버렸어요 혼자. 차가 돌아버렸다고요 빗길에.."
이 사고로 차 주인인 57살 이 모씨는 보험금 3천 2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실제 운전자는 이 씨 소유의 호텔 종업원 정 모씨였습니다.
사고 소식을 들은 차 주인 이 모 씨는 운전한 정 씨 등을 사고 현장에서 불러들인 뒤 자신이 운전한 것처럼 꾸몄습니다.
호텔 여사장인 이 씨는 나무면을 매끄럽게 다듬는 사포로 자신의 피부에 상처를 내 사고를 당한 것처럼 위장했습니다.
게다가 사고 당시 차 안에 함께 있던 지적장애 종업원이 보험사 직원을 만날 수 없도록 수면제를 먹이고 1주일 동안 감금했습니다.
<인터뷰> 이영섭(경위/전북지방경찰청 교통조사계) : "정신지체 피해자가 요추측만증으로 심한 부상을 입었음에도 치료는 하지 않고 신고를 하지 못하게 계속 협박, 감금했습니다."
경찰은 사기와 협박, 폭행 등의 혐의로 호텔 여사장 이 씨를 구속하고, 실제 차량을 운전한 종업원 정 씨를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