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FC ‘심판 매수’까지…스포츠계 비리 얼룩

입력 2015.12.03 (21:30)

수정 2015.12.03 (22:35)

<앵커 멘트>

프로축구 K리그의 전·현직 심판 4명이, 경남 FC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유리한 판정을 해 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습니다.

1983년 프로 축구 창설 이후 구단이 심판을 매수한 것은 처음 있는 일 입니다.

이준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13년 프로축구 2부 리그로 강등 위기에 몰렸던 경남 FC.

승점 1점 차이로 1부 리그에 잔류했는데, 그 과정에서 심판을 매수한 사실이 검찰 수사에서 드러났습니다.

돈을 받고 경남 FC에 유리한 판정을 한 심판은 모두 4명.

2013년과 지난해까지 각자 4~5차례에 걸쳐 6천4백만 원을 받았습니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돈 받은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편파 판정 부분은 강력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검찰은 이 같은 뒷돈 거래가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 차맹기(부산지검 2차장 검사) : "심판에게 '잘 봐줘서 고맙고, 그다음에 다음 경기에도 좀 더 유리한 판정을 해달라' 하는 취지로…."

금품은 구단 측이 개인 연줄을 통해 배정된 심판을 경기 전날 알아낸 뒤 직접 전달했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몸값을 부풀리고 구단 자금을 빼돌려 10억여 원을 챙긴 혐의로 지난 10월 구속기소 된 경남 FC 안종복 전 사장이 이 금액의 일부를 매수 자금으로 사용했습니다.

1983년 프로축구가 시작된 뒤 심판 매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검찰은 심판 2명을 구속기소 하고, 나머지 2명을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이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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