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응급 복구 ‘허술’…붕괴 등 2차 피해 우려

입력 2016.09.22 (21:04)

수정 2016.09.23 (10:34)

<앵커 멘트>

지진이 일어난 지 벌써 열 하루째가 지나가고 있는데요,

그동안 400백 차례를 훌쩍 넘는 여진에 추가 피해 우려까지 나오고 있지만, 일부에선 응급조치도 못한 채 구조물 위험이 그대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옥유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2일 기왓장이 떨어져 차량 20대가 파손됐던 경주의 한 아파트.

부서진 차량들이 흉물스럽게 방치돼 있습니다.

아직까지 안전 펜스 하나 없습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새벽에 한 바퀴씩 돌면 기와가 떨어져요. 청소하는 아저씨들이 주워서 쌓아놓고 그래요."

아파트 내부는 더 심각합니다.

천장에서 물이 새 집 안이 물바다지만 주민들은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인터뷰> 김점조(피해 주민) : "전혀 잠도 안오고 해서 몇 번이나 나와 봅니다. 전기를 쓰니 소리가 따닥따닥 나니깐 불 날까 걱정이고..."

지진 피해를 입은 지 10일이 지났지만 부서진 구조물들이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자치단체도 손을 놓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성수(피해 주민) : "현상 조사만 하지 대책같은건 없고, 대책은 뭐 까마득하죠. 어떻게 치워야 할는지."

붕괴 위험이 높은 한 건물! 힘없는 파이프만 받쳐둔 게 전부입니다.

<인터뷰> 한진원(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 "굉장히 지금 위험한 수준이죠. 임시 안전 조치가 필요한 부분도 무시하고 가버려서 건물이 붕괴되면서 옆 건물을 해칠 수가 있는 거고..."

피해지역의 허술한 응급조치에 여진에 따른 2차 피해 위험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옥유정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