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최근 몇 년 동안 중국에서 에이즈 환자가 큰 폭으로 늘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특히 대학생들의 감염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중국 대학들에 비상이 걸렸다고 합니다.
상하이를 연결합니다.
김태욱 특파원!
<질문>
중국 대학생들의 에이즈 감염이 얼마나 늘고 있길래 이런 얘기가 나오는 겁니까?
<답변>
중국의 어떤 대학도 에이즈로부터 안전한 곳은 없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중국에서 에이즈는 유흥업소 종사자나 마약 중독자가 걸리는 병이란 통념이 있었는데요,
실제로는 청년학생들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베이징에 있는 에이즈 전문 병원인데요,
이 곳에 입원해 있는 환자들 대부분이 20세 전후의 청년 학생들입니다.
치료를 받고 있는 샤오류 씨도 대학생 때 에이즈에 걸렸습니다.
감염 사실을 확인한 뒤 곧바로 죽음을 먼저 생각했다고 하는데요, 직접 들시죠.
<인터뷰> 샤오류(에이즈 감염자) : "친구나 친척, 사회의 멸시까지 더해져서 당시에는 정말로 살 길이 없다고 느껴졌어요."
지난해 말 현재 중국의 에이즈 감염자는 모두 68만 명입니다.
환자가 만 명 이상인 도시가 무려 15개나 됩니다.
특히 이 가운데 15세에서 24세의 청년학생 감염자가 매년 35%씩 급증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2천660여 명의 학생이 추가로 감염됐고요,
베이징만 따지면 매년 100명 이상의 대학생이 에이즈에 감염되고 있습니다.
<질문>
대학생들의 에이즈 감염이 이렇게 느는 이유는 뭡니까?
<답변>
감염경로를 봐야겠죠.
중국에서 에이즈 감염의 90%가 성관계에 의한 전팝니다.
그 중에서도 남성끼리의 성관계 전염이 가장 심각합니다.
중국의 대학내에서 광범위하게 남성 동성애가 확산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전문가 얘기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우하오(요우안병원감염센터 주임) : "근년 들어 학내 대학생들의 감염이 특히 많습니다. 주로 남학생 간의 성행위에 의한 겁니다. 여성 동성애 전파는 없습니다."
개혁개방의 물결 속에 중국 젊은이들의 성의식은 급격히 개방화되고 있는데요,
그에 비해 성지식은 현저히 낙후돼 있다는 게 문젭니다.
학교에서 성교육을 하지 않다보니 학생들은 대부분 인터넷을 보고 잘못된 성지식을 배우고 있습니다.
여기다 중국의 대학생들은 전원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요,
이런 시스템도 대학생 동성애 급증의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질문>
이렇게 심각한 수준이라면 중국 당국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겠죠?
<답변>
중국 당국은 각 대학에 감염자를 통보하고 특별관리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성교육 부재에 대한 문제제기도 잇따르고 있어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중국에서 에이즈 감염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그 어느 나라보다 차갑다는 데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상당수 에이즈 환자가 감염사실을 숨기고 있을 가능성이 높아 에이즈 확산을 통제할 수 있을지 낙관하기 어렵습니다.
지금까지 상하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