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우리 시각으로 오늘 오전 미국 대선 2차 토론회가 열렸습니다.
최근 불거진 트럼프의 여성 비하 발언을 비롯해 각종 쟁점을 둘러싸고 뜨거운 공방이 오갔습니다.
이재석 기자와 자세히 이야기해보겠습니다.
<질문>
오늘 토론회는 1차 때보다 더 치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거 같아요.
<답변>
보시는 것처럼 토론회 시작할 때 악수도 서로 안 했습니다.
1차 때는 했었거든요.
오늘 토론회 분위기를 이 장면에서 이미 예고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CNN은 미국 대선 역사상 가장 추잡한 싸움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지난주 터진 트럼프의 과거 부적절한 발언이 토론회 초반을 달궜습니다.
2005년 녹화된 여성에 대한 음담패설이 지난주 워싱턴포스트 보도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파만파 커졌고, 오늘 트럼프는 다시 사과해야 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탈의실에서 하는 농담이었습니다. 가족과 미국인들에게 사과합니다."
그러나 트럼프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힐러리의 남편, 빌 클린턴의 과거 성 추문을 공격했습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내가 한 건 말뿐이었지만 빌 클린턴은 행동이었죠. 여성을 학대했고 힐러리도 피해 여성을 공격했어요."
<녹취>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는 여성뿐 아니라 이민자, 소수 인종, 장애인, 무슬림 등을 모욕합니다."
<질문>
최근 또 문제가 됐던 게, 트럼프의 세금 납부 문제였잖아요.
이 부분도 이번에 공방이 있었죠.
<답변>
이달 초 뉴욕타임스의 특종 보도였죠.
트럼프가 18년 동안 소득세를 내지 않았다는 내용이었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공방이 있었습니다.
<녹취>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20년 가까이 연방 세금을 안 냈다는 건 참 흥미로워요. 트럼프는 부유층과 기업에게 최대 규모의 세금 감면을 하려고 합니다."
트럼프 개인도 세금을 안 냈고, 그의 정책도 전형적인 '부자 감세'라는 공격이었죠.
트럼프는 이렇게 반박합니다.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세금을 감면받은 것뿐이에요. 힐러리도 늘 받아들인 제도죠. 왜냐하면 그녀에게 돈을 주는 사람들이 원하니까요."
그러니까 탈세가 아니라 절세였다, 그리고 월가 금융자본과 유착 의혹이 있는 장본인은 바로 클린턴이 아니냐는 반론입니다.
안 그래도 위키리크스가 지난주 클린턴이 2~3년 전 금융기관을 상대로 한 강연 내용을 공개하면서 클린턴의 유착 의혹을 다시 짚었는데, 트럼프가 이걸 이용한 거죠.
<질문>
두 사람 대립 지점이 한 두 군데가 아니지만 무슬림에 대해서도 특히 그렇죠?
<답변>
트럼프가 이슬람의 위험성을 더 강조하는 편이고 클린턴은 그런 시각이 위험하다는 쪽이죠.
한번 공방을 보실까요.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시리아에서 많은 사람들이 옵니다. 누군지도 몰라요."
<녹취>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종교에 따라 입국을 금지해서 되겠습니까."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급진 이슬람 테러라는 걸 클린턴은 말하지 않아요."
<녹취>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매우 좁은 생각이고 위험한 선동이에요."
<질문>
이번 토론회 평가는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답변>
토론회 직후 CNN 조사를 보면 2:1 정도로 클린턴이 더 잘했다고 나왔지만, 사실 이게 전국 단위 여론조사가 아니라서 큰 의미를 둘 수는 없을 거 같구요,
토론회 마지막에 한 시민이 서로의 장점을 한 가지씩 이야기해보라고 그랬습니다.
뭐라고 했을까요.
<녹취> 클린턴(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 "트럼프의 자녀들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능력 있고 헌신적이죠."
<녹취> 트럼프(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 "클린턴은 열심히 싸우죠. 포기하지 않아요. 매우 좋은 부분입니다."
마지막 3차 토론회는 한국시각으로 20일에 열립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이슈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