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 먼저 뚫어야 복구 속도 붙는다

입력 2002.09.04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피해가 극심한 영동지역의 경우에 도로 복구가 안 돼서 고립 마을에 구호품이 아직도 제때 공급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실태를 취재한 이영현 기자는 끊어진 도로부터 연결하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기자: 현재 강릉과 동해, 삼척을 잇는 유일한 도로인 7번 국도입니다.
길이 뚫렸다 해도 그나마 부분 개통이어서 벌써 나흘째 차량들이 몇 시간씩 서 있기 일쑤입니다.
산사태 복구 지연 때문입니다.
때문에 동해, 삼척 지역으로 향하는 구호품 수송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정창화(구호품 수송 운전기사): 이러다 보면 내일 아침까지도 도착을 못 하겠어요.
어쩔 수 없이...
⊙기자: 뭘 실었는데요?
⊙정창화(구호품 수송 운전기사): 소독약품이요.
⊙기자: 이번 태풍으로 폐허가 된 이 마을은 다리마저 끊겼습니다.
⊙인터뷰: 500m 앞에서 다리가 끊겼다고...
가지 못해요, 가지 마세요.
⊙기자: 주변 도로는 아수라장입니다.
이 다리가 끊기면서 제 뒤로 13개 마을 700여 가구 주민들이 사실상 고립 상태입니다.
벌써 나흘째지만 생존을 위한 기본 필수품조차 제대로 공급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천에 비상 도로를 내고 있지만 물길을 돌리는 대형 하수관을 공급받지 못해 공사는 제자리 걸음입니다.
⊙지덕용(중장비 운전기사): 거기다 맨날 흙을 해도 물살이 세서 흙이 내려가니까 해 봤자예요, 저 상태에서는...
⊙기자: 이러다보니 구호물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해 창고에 쌓여 있기만 합니다.
흙탕물이 휩쓸고 간 이 마을의 경우 주민들의 4분의 1 가량이 복구를 포기하고 집을 떠났습니다.
⊙기자: 주민들이 많이 떠나셨네요?
⊙김말순(하거노리 주민): 우선은 잘 데가 있어요, 먹을 게 있어요?
물이 있어요?
아무것도 없잖아요.
⊙기자: 이처럼 도로 복구가 지연되는 이유는 재난복구 주체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삼척시청 관계자: 국도는 지금 손을 못대는 게 (담당기간에서)어떤 계획을 가지고 어떻게 복구할 건지 모르기 때문에...
⊙기자: 영동지역의 경우 20여 개 도로 100여 곳의 복구가 이루어지지 않아 아직 3만 2000여 명이 고립돼 있습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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