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태풍으로 과거 산불이 났던 지역은 예외 없이 피해가 더욱 컸습니다.
산림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심재남 기자가 심층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내린 집중호우로 산림 곳곳에 깊은 골이 패였습니다.산비탈의 많은 토사가 도로를 덮쳤습니다.
산불이 났던 지역은 산사태로 인한 피해가 더 큽니다.
2년 전 대형 산불이 났던 산림입니다.
조림작업이 끝났지만 보기 흉할 정도로 곳곳이 패였습니다.
쓸려 내려온 토사가 인근 감자밭을 덮치면서 자갈로 뒤덮였습니다.
조림을 하기 위해 베어진 통나무들이 방치되다 떠내려 와 하천 물길을 막으면서 피해를 키웠습니다.
⊙최수철(강원도 강릉시 사천면): 벌채를 해 가지고...
그리고 나무뿌리를 개울로 다 떠내려와서 논이 터졌다고...
⊙기자: 그러나 산림 여기저기에는 폐나무들이 여전히 방치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금년, 2002년 3월에 이렇게 해 놓았는데요!
⊙기자: 6년 전 대형 산불이 났던 또 다른 산불 지역도 피해가 크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이 곳도 산림 곳곳이 깊이 패여 황톳빛 속살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인터뷰: 여기까지 다 차고서 그 나무를 모두 베었거든요.
⊙기자: 토사와 나무가 가옥을 덮쳐 주택이 파손되고 추가 붕괴 위험마저 높습니다.
그나마 산불이 났을 때 살아남았던 큰 나무들도 산사태가 나면서 이처럼 아래로 쓸려 내려갔습니다.
산불 피해지역에서 산사태로 수해가 많이 나는 이유는 산림이 제 기능을 잃었기 때문입니다.
내린 비의 20% 정도를 나무 뿌리가 흡수하고 있다가 조금씩 아래로 흘려주지만 이 역할을 하는 큰 나무들이 없습니다.
여기에다 벌목을 한 뒤 폐나무를 산림에 그대로 방치하면서 수해를 키우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전근우(강원대 교수): 산림은 수간 차단 효과와 토양 침투효과를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수난에 의해서 한 10%가 차단이 되고 또 그 이상으로 토양이 잘 스며들게 합니다.
⊙기자: 올 들어 전국에서 난 산불로 잿더미로 변한 산림은 3500헥타르로 대부분 사람의 실수입니다.
이런 인재가 울창한 산림을 황폐화시키고 홍수와 같은 2차 재해를 부르고 있습니다.
KBS뉴스 심재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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