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외딴 산간 오지마을의 상황도 어렵습니다.
복구와 구호의 사각지대인 이 곳 주민들은 최악의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조현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산 모퉁이를 돌 때마다 무너진 흙더미가 길을 막습니다.
부러진 전봇대는 전깃줄에 매달려 차량통행을 방해합니다.
휩쓸려 내려온 돌과 나무뿌리로 마을은 폐허가 됐습니다.
계곡을 가로질러 마을과 도로를 이어주던 다리는 떠내려가 흔적도 없습니다.
주민들이 힘을 합쳐 놓은 이 징검다리가 나흘째 고립돼 있는 이 마을의 유일한 진입로입니다.
그러나 복구작업을 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길이 좁아 중장비가 들어가기 어려운 데다 많아야 10여 가구에 불과한 산골 오지마을은 복구 순서에서 뒤로 밀릴 수밖에 없습니다.
⊙이영숙(충북 영동군 물한리): 다리를 안 놓아줘요. 몇 가구 안되고 여기도 저희 집 밖에 없거든요.
⊙기자: 구호품 지급도 받지 못했습니다.
70대 노부부가 사는 집안 부엌에는 쌀이 떨어진 지 오래입니다.
수돗물이 끊어져 개울물을 길어다 식수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김분례(충북 영동군 궁촌리): 저 위에서 집을...
사방에서 빼니까 더럽죠.
그래도 어떻게 해, 끓여 먹으면 죽지는 않겠지 하고...
⊙기자: 지원의 손길이 미치지 않고 있는 수해지역 산골마을 주민들은 고통의 나날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KBS뉴스 조현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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