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재민 구호물품 실정에 안 맞아

입력 2002.09.04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전국 각지에서 수해지역에 구호물품을 보내주고 있습니다마는 지역 상황에 맞는 필수품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합니다.
원종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닷새째 고립된 마을에 구호물품이 도착했습니다.
쌀과 생수, 컵라면이 대부분입니다.
꼭 필요한 것들이지만 수재민들에게는 그림의 떡입니다.
전기와 수도가 끊어지고 가스까지 떨어져 밥을 지어 먹을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최순규(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가스가 없어서요.
쌀을 끓여야 먹지요.
⊙기자: 장롱에 있던 옷도 모두 못 쓰게 돼 며칠째 단벌로 버티고 있습니다.
⊙기자: 옷은 어떻게 갈아입으세요?
⊙김순옥(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그래 가지고 이웃에서 옷 줘서 입고 이러죠.
⊙기자: 전국에서 구호물품이 답지하고 있지만 실정에 맞지 않아 정작 필요한 생활필수품은 턱없이 부족합니다.
⊙정만규(강릉시 정동면 임곡리): 배급이라고 쌀 한 포대씩 나온 것도 다 가지지도 못하고 조금 찢었는데 그 쌀을 가지고 밥을 해 먹으려니 가스가 있습니까?
⊙기자: 바로 아랫마을에서는 전체에 피부병까지 돌고 있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치료약을 구할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서춘자(강릉시 강동면 임곡리): 약이 어디 사와야지 치료를 하죠.
뭐가 있어요? 길이 막혀서 사람이 밥을 굶고 적응 못 하고 있는 판인데 어떻게...
⊙기자: 이처럼 도로가 끊겨 닷새째 고립돼 있는 영동지역 산간지역 주민들은 지금 극심한 생필품 난에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KBS뉴스 원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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