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명의 대결을 앞둔 지바의 남북 영웅

입력 2002.09.30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지난 91년 일본에서 열렸던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남북한 단일팀으로 뛰었던 우리 유남규 선수와 북측의 김성희 선수가 이번 대회에서는 서로를 이겨야 하는 상대로 만났다는 소식 전해 드립니다.
이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1년 일본 지바 세계탁구선수권 때 복식 파트너로 40여 일의 훈련 동안 형 동생으로 지냈던 유남규 선수와 김성희 선수.
11년 세월이 흐른 지금 동생인 유남규 선수는 남측 코치로, 형인 김성희 선수는 북측 주전 선수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더구나 남북은 같은 C조에 속해 서로를 이겨야 하는 처지가 됐습니다.
북측 선수들이 훈련을 마치고 경기장을 떠날 무렵 두 사람은 겨우 잠깐 얼굴을 볼 수 있었습니다.
⊙유남규(남측 탁구 대표팀 코치): 제가 대기실에 찾아가서 먼저 인사를 했습니다.
보니까 너무나 반가웠고, 지금은 먼저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우리가 경기를 하면 안 되는데라면서...
⊙기자: 시합을 앞두고 훈련에 열중하던 김 선수는 어색한 만남에 대해 애써 언급을 피합니다.
⊙김성희(북측 탁구 대표팀 선수): 글쎄 반갑지요.
반가운데 어떻게 하면 좋겠어요?
⊙기자: 양팀 다 준결승에서 중국을 피하려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처지입니다.
⊙유남규(남측 탁구 대표팀 코치): 지금은 저는 코치고 김성희 선수는 선수로 나오기 때문에 우정은 변치 않지만 경기는 경기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 하자는 그런 얘기를 많이 했었고...
⊙기자: 남자 탁구대표팀의 첫 남북대결은 다음 달 3일 펼쳐질 예정입니다.
KBS뉴스 이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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