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긴축 경영 선언

입력 2002.10.09 (21:00)

수정 2018.08.29 (15:00)

⊙앵커: 최근의 이런 시장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 기업들이 너도 나도 긴축 경영을 선언하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 침체와 이라크 전쟁설로 세계 경제 전망이 극히 불투명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재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업들의 허리띠 졸라매기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삼성이 가장 강도가 셉니다.
당장 삼성증권과 에쓰원이 10% 가량 인력을 줄이고 있고 전자와 전기쪽은 수익성이 낮은 생산라인을 매각하거나 해외 이전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공업은 아예 사옥을 팔아버렸습니다.
⊙김서윤(삼성중공업 상무): 덩치큰 사옥을 갖고 있는 것보다는 차라리 그 돈으로 빚도 갚고 유망한 신규 사업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낫다고 판단하기 때문입니다.
⊙기자: LG도 화학이 에폭시 사업을 매각했고 상사는 불필요한 1800억원어치의 계열사 주식을 팔았습니다.
SK도 의약품 유통 등 경쟁력 없는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했습니다.
⊙민충식(SK구조조정본부 전무): 경제상황이 어떻게 변하든지 간에 경쟁력을 항상 유지하기 위해서 핵심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이죠.
⊙기자: 제일제당과 한화, 금호 등도 비주력 사업을 잇따라 매각하는 등 지난 외환위기 때와 버금가는 비상경영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핵심 사업에 대한 투자나 우수인재 확보는 오히려 10 내지 20% 가량 늘리는 공격적인 경영을 하고 있습니다.
⊙노기호(LG화학 사장): 연구개발 투자나 핵심 인재의 확보 없이는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가 없기 때문에 그 분야에 전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기자: 불투명한 세계 경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기업들의 생존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KBS뉴스 이재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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