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마지막 황제의 한국인 간수 모국 방문

입력 1990.01.30 (21:00)

이규원 앵커 :

중국의 마지막 황제인 푸이가 9년간 형무소에서 수감 생활을 할 당시에 그의 정신적 지주가 되주었던 간수는 김원 씨라는 한국인이었습니다. 그가 58년만에 고국을 찾아왔습니다.

김진수 기자가 전합니다.


김진수 기자 :

세 살의 어린 나이로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의 황제로 등극해 중화 인민공화국에 한날 정원사로 69살의 일기를 마친 비운의 황제 푸이. 황제로서 군림하던 그 푸이를 평범한 시민으로 살 수 있도록 바꾸어 놓은 게 바로 1950년부터 59년까지 9년 동안의 감옥 생활 이었습니다.


푸이가 그 어렸을 시절에 만난 사람이 바로 당시 간수이자 현재 중국 법정대 교수인 64살 김원 씨입니다. 김 씨는 7살 되던 해 중국으로 건너간 뒤 간수 생활을 할 때에 푸이와의 만남을 이렇게 회고합니다.


김원 :

입감해 가지고도 자기가 생활을 자기가 혼자 잘 하지 못합니다. 입섬도 딴 사람이 입혀주고, 또 저녁에 잘 적에 이불도 깔아주고 아침에는 또 이불도 딴 사람이 정리해 주니까.


김진수 기자 :

그러다가 문화 대혁명 때 형무소 소장이었던 김 씨는 하루 아침에 죄수가 되 2년 동안의 수감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유는 푸이와 친하게 지냈다는 거 하나였습니다.


김원 :

전범을 우대했다고, 특히 또 황제를 우대했다는, 황제는 우리 중국 동포를 말이지 1천 2백만이나 희생시키고, 또 재산도 500도르 소비를 한 이런 황제를 니가 우대했다는 이런 죄입니다.


김진수 기자 :

김씨는 아울러 근대화 과정에서 푸이가 겪었던 고통은 결코 푸이 혼자만의 것이 아니었다며, 58년만에 돌아온 고국이 그 과정을 이렇게 잘 극복해낸 것을 보니 감개가 무량하다고 귀국 소감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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