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탄 테러 사망 외 1건

입력 1991.05.22 (21:00)

박성범 앵커:


정치테러, 어느 나라, 어떤 상황 속에서도 완전히 사라져야 할 가공할 일입니다.

국민과 보다 가까이라는 구호를 내세우고 경호원까지 물리친 채 선거운동을 하던 라즈브 간디 전 인도총리가 폭탄테러로 어제 오후에 숨졌습니다.

인도 남부의 파밀라드주 한읍에 도착 꽃다발을 받던 그는 꽃속에 감춰졌던 폭탄에 의해서 현장에서 비참하게 숨졌습니다.

최병찬 기자의 보도입니다.


최병찬 기자:

지난 84년 암살된 어머니 인디라 간다의 총리직을 계승했던 라즈브 간디는 다시 총리직에 도전하려다가 폭탄테러로 수지는 네루가문에 또 다른 희생자가 됐습니다.

목격자들은 라즈브 간디가 차에서 내려 꽃다발을 받고 연단으로 향하던 중 꽃다발에 숨겨져 있던 원격조정 폭탄이 폭발하며 그 자리에서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라즈브 간디의 죽음은 폭탄이 폭발하며 그 자리에서 숨진 최소한 12명이상의 시체와 한 대 엉켜 입고있던 옷으로 확인해야 할 정도로 처참했습니다.

간디의 유해는 이탈리아 태생의 부인 쏘냐여사와 두 자녀가 지켜보는 가운데 오늘 뉴델리로 옮겨졌으며 넬 외할아버지인 네루 전수상의 집으로 들어갑니다.

뉴델리에는 간디의 죽음을 애도하는 분노한 추도객으로 가득 차 소요사태가 발생하고 있으며 인도정부는 폭력사태에 대비해 오늘 투입됐습니다.


세카르 (인도총리):

정부는 질서를 유지할 것입니다.

이런 때 국민의 자제를 호소합니다.


최병찬 기자:

이번 암살이 타밀족의 분리독립을 반대해온 간디를 엘람 해방호랑이라는 단체가 저질렀을 것으로 보도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엘람 해방호랑이는 자신들이 간디의 암살에 전혀 관계한바 없다고 부인하고 있습니다.

라즈브 간디는 이번 총선기간에 폭력으로 2백여명이 숨지는 최악의 사태에 내건 선거후원은 안전이었지마는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국민에게 혼란만을 남긴셈이 됐습니다.


박성범 앵커:

라즈브 간디 전 인도총리의 암살소식에 대해서 부시 미국 대통령은 간디 전총리의 암살은 비극이라고 말하고 정치적인 견해 차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폭력을 사용하는 행위는 소름끼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존 미주 영국총리도 간디의 암살로 세계 정치계는 매우 용감한 사람을 잃었다고도 했고 크레송 프랑스 총리도 인디라 간디에 이어서 아들인 라즈브 간디가 암살당한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고 말하는 등 세계 각국 지도자들은 애도를 표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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