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

입력 1991.05.22 (21:00)

이규원 앵커:

장애인들의 의지를 겨루는 제11회 전국 장애인 체육대회가 선수와 임원 등 1,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려 오늘부터 사흘간의 열전에 들어갔습니다.

김진수 기자가 전합니다.


김진수 기자:

다함께, 굳세게, 끝까지 오늘부터 사흘간 열리는 이번 대회에 참가한 각종 장애인선수들은 주최 측이 내건 구호에 조금도 부끄러움이 없이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했습니다.

척수장애, 시각장애, 청각장애, 뇌성마비 등 각종 장애로 몸은 불편하지만 땀으로 뒤범벅된채 거친 호흡을 몰아쉬는 이들 선수들에겐 장애자라는 말이 어울리질 않습니다.


조항덕 (육상 출전선수):

무한정 그냥 우주로 나간다고 그럴까 자신감이 생기더라구요.

그리고 장애라서 뛸때만은 장애를 못느끼겠어요.


김진수 기자:

1등도 꼴지도 이 대회에서는 의미를 잃습니다.

오히려 꼴찌가 더 돋보이는 대회가 바로 이 대회입니다.

이들이 연출해 내는 경기장면은 흔히 볼 수 있는 체육대회라기 보다는 하나의 아름다운 인간 드라마,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힘들고, 괴롭고, 어려울 때 이들 장애자들이 사용하는 언어는 바로 웃음입니다.

이러한 웃음 뒤로는 장애를 딛고 일어섰다는 자신감과 의지를 엿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이들 장애자선수들을 가로막고 있는 가장 높은 벽은 다름 아닌 우리사회의 장애자에 대한 편견이라며 이벽을 허물기 위해 장애자선수들은 더욱 많은 땀을 흘리고 또 흘릴 것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