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문석 수입품 판친다

입력 1991.08.07 (21:00)

박대석 앵커 :

수입개방의 물결을 타고 값싼 외국한 돗자리수입도 크게 늘고 있습니다.

이 외국산 공세 때문에 전통과 명성을 자랑하는 강하 화문석시장도 크게 위축되고 있습니다.

한기봉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한기봉 기자 :

강화도가 요즘 거센 수입개방이 파고에 밀려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의 값싼 화문석이 농산물 수입개방 품목에 추가되면서 화문석시장이 눈에 띄게 잠식당하고 있습니다.


김원표 (서울 도봉동) :

그 상인들이 얘기하기론 이제 외제발이니까 좋다고 이렇게 권장을 해서 막상 이것을 피어서 보니까 바느질 하나도 우선 깔끔하게 해 놓고....


한기봉 기자 :

지점에서도 20만원이 넘는 강화 화문석보다는 반값도 안되는 저급품의 외국산 화문석을 취급하는 점포가 늘고 있는데다가 백화점까지 외국산 화문석 판매코너를 설치해 경쟁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이로인해 해마다 생산과 판매가 10%씩 꾸준히 늘어왔던 강화 화문석이 지난해에는 지난 89년보다 11%나 판매량이 줄었으며 올들어서는 여름철 성수기인데도 강화 토산품 판매장은 실제로 썰렁하기까지 합니다.


유재중 (경기도 강화군 길상면) :

서울시내가 가까운데 가면은 중공산인데 소비자들은 몰라요.

그 모르니까 가격이 상당히 싸지요.

뭐, 반값도 안되니까.

그럼 이곳에 와가지고 화문석을 찾아서 가격을 물어보면 자기네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엄청나게 비싸거든요.


한기봉 기자 :

강화 특산물 화문석재료은 왕골밭입니다.

최근 동남아에서 들어오는 값싼 제품에 밀려 화문석시장이 잠식당하고 있는 것을 반영하듯 왕골밭 재배면적도 점차 줄어들고 있습니다.

우리의 전통공예품을 지키려는 문화재당국의 노력이 다양하게 펼쳐지고는 있지만 화문석의 고장 강화도의 지금 분위기는 소비자의 양식있는 분별력만을 바라보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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