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춘도 순경 부검 설명회 여러차례 충격

입력 1993.06.15 (21:00)

최동호 앵커 :

카메라의 사나이 백순모씨가 죽음을 맞으면서 촬영한 화면이어서 그림이 좀 떨리는 그런 장면들도 있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시위 진압 도중에 숨진 김춘도 순경의 직접적인 사인은 외부에서 가해진 여러 차례의 충격 가운데서 특히 한차례 강한 충격이 심장과 폐의 손상을 가져왔기 때문인 것으로 지금 밝혀졌습니다.

김 순경의 부검을 집도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신몽 법의학 과장은 오늘 부검 설명회를 가졌습니다.

이 소식은 강선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강선규 기자 :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신몽 과장은 김 순경은 심장과 폐가 외부에서 가해진 강한 힘으로 파열되면서 출혈이 생겨 숨졌다고 밝혔습니다.

강신몽 과장은 김 순경의 늑골과 횡경막 등 7군데에 내부 출혈이 있었으며 이 출혈은 7차례 이상의 외부 압력이 가해서 생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강신몽 (고 김춘도 부검 집도 의사) :

외력에 의해서 심장과 폐가 파열이 돼서 사망한 것은 틀림없습니다.

여기 이쪽, 이쪽, 이쪽 있었고, 역시 배에도.


강선규 기자 :

그러나 오늘 부검 설명회에 참석한 서울대 이정빈 법의학 교수는 오늘 김 순경의 사체를 다시 검안한 결과 등 부위에서 발자국 등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말해 부검의인 강 과장과 소견을 달리했습니다.


이정빈 (서울대 법의학 교수) :

구두자국이라고 할 수 있는 구부러진 뒤축자국이 왼쪽 여기 이쪽에 있었고, 또 이쪽에 하나 있었고, 그 다음에 이쪽에 뒤축자국이 아닌 옆, 왼발 옆 자국.


강선규 기자 :

이에 따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 측은 오늘 밤 이 부분에 대한 검안을 다시 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이번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인 송영택군에 대한 구속영장이 보류됨에 따라 송군의 물증확보에 주력하면서 가담 대학생을 검거하기 위해 전국으로 수사를 확대했습니다.

오늘도 경찰병원에 마련된 고 김 순경의 빈소에는 전국연합 대표단 7명이 방문에 고인의 명복을 비는 등 조문행렬이 줄을 이었습니다.

김춘도 순경의 영결식은 내일 오전 10시 제 1 기동대에서 거행되고 유해는 대전 국립묘지에 안장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강선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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