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성길에 맞선도

입력 1994.02.11 (21:00)

설새러 고향찾은 김에 맞선도 보고, 이번 연휴동안 펼쳐진 지방의 새로운 풍속도 입니다. 때문에, 설 연휴 때면은, 늘 한산했던 지방 도심의 커피숖들이, 선보는 사람들로 붐적거리기도 했습니다.

광주에서 채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채문석 기자 :

광주시내 한 호텔 커피숲. 노인과 젊은이들이 약간 어색한 자리를 하고 있는것으로 보아, 한눈에 선을 보고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명절때일수록 맞선보기는 늘어, 어떤 커피숲은 손님들의 70-80%가 이런 사람들 입니다. 고향을 떠나있던 자녀들이 모처럼 찾는 이때에, 명절도 새게하고 선도 보이려는, 애타는 부모들의 마음이 만들어낸 새로운 풍속도 입니다. 이럴때일수록 남자는 담배를 자주만지게 되고, 여자는 찻잔을 만지작거리는 횟수가 평소보다 많아집니다. 맞선 현장에 나온 양가의 가족들이 떠날때가 제일 쑥스러운 순간입니다. 배후자 찾기가 이렇게 힘든지, 둘만이 남았을때, 당사자들이 느끼는 한결같은 고민입니다.


“당사자들만 좋아가지고 되는 것도 아니고, 부모님들도 어느정도..,”

“딸을 가진 쪽인데, 저런 댁에 딸을 줘도 마음이 놓이겠다, 그런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나가서 데이트해요?”

“모르죠 뭐, 나가봐야죠”


오늘 아침부터 내린 함박눈도, 따로 자리를 옮기는 청춘 남녀들에게는 더할 수 없는 분위기를 이끌어 냈습니다.

KBS 뉴스, 채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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