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판매기 피해자 속출

입력 1994.03.16 (21:00)

이윤성 앵커 :

도시의 경우는, 커피 자동판매기가 포화상태까지 와 있습니다. 그래서 농촌지역에서는, 설치를 둘러싸고 사기피해까지 또 잇따르고 있습니다. 장현규 기자가 또,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장현규 기자 :

경기도 용인군. 한 작은 마을의 구멍가게. 한대에 3백만원이나하 는 커피 자동판매기가 비닐에 싸인 채 방치 돼 있습니다. 비싼 자판기가 왜 이렇게 사 용되지도 않고 묶여 있을까? 영업사원들이 지난해 11월. 교묘한 수법으로 이 기계를 팔았기 때문입니다.


권영자 (피해자) :

와 가지고는, 자판기를 하나 해 드리게요. '여기서 자판기가 돼요?' 그랬더니, 여기 빌라가 있으니까 된데요. 그러면서, 하루에 15잔만 빼가고 나머지는 아줌마네 잡수라고 그러더라구요, 할부란 소리 한 번도 안했어요.


장현규 기자 :

자판기가 설치된 바로 그 다음날. 할부매입 사실을 안 이 가게는, 곧바로 자판기를 철거해서 이렇게 밖에 내놨습니다. 그러나 석 달이 지나도록 회사 측은, 아직까지 이 자판기를 가져가지 않고 있습니다. 이런 자판기 사기판매를 당한 곳은, 농촌지역 작은 가게. 그것도 노인들이 운영하는 가게가 많습니다.


김순례 (화성군 태안옵 능리) :

'할머니, 그냥 이거 놔주는 거예요' 그래서, 동네사람 위해서 이렇게 놔주는 걸로 생각하고는,


장현규 기자 :

그냥 설치해줬다는 자판기가, 어떻게 판매된 것으로 바꼈을까? 영업사원들의 지능적인 판매수법 때문입니다. 판매계약서입니다. 영업사원들은 자판기를 그냥 설치한다며, 계약 금난을 쓰지않고, 월불입금 난에만 할부금액과 할부기간을 적습니다. 이때 영업사원은, 이 금액이 자판기를 할부로 사는 값이라고 말하지 않고, 자신들이 가져가는 하루 10여잔 의 커피 값이라고 속입니다.


영업사원 :

'하루에 20잔 정도만 팔리면 은 자판기 값하고 재료값하고 인건비는 충분히 빠지지 않습니까' 이런 식으로 대체적으로 얘기를 하면은, 소비자는 그냥, 거의 다가 응해요.


장현규 기자 :

자판기 사기판매의 문제는, 속은 것을 알아도 해약이 쉽지않다는데 그 심각성이 있습니다. 영업사원들이 그냥 놔준다고 하면서, 계약과 함께 설치해버린 자판기는 약정상 하루만 지나도 자판기 값의 30%를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송충섭 (화성군 운평2리) :

해약시킬려면은 백만 원 정도 들어가야 된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백만원들어가면은 할 수 없이 그냥 해야지 어떻게..,


장현규 기자 :

KBS 뉴스, 장현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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