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충돌론

입력 1994.03.16 (21:00)

냉전이후, 새로운 국제질서의 방향을 모색한 문명 충돌론을 다룬 세미나가 오늘 있었습니다. '문명 충돌론' 국제분쟁이나 갈등이 이데올로기와 경제 때 문이 아니라, 문명의 차이로 일어난다는 것이 이 이론의 골자입니다. 논리적으로는 많은 문제가 지적되기도 하지만은, 수긍이 가는 점도 많습니다. 박인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박인섭 기자 :

하버드 대학 헌팅던 교수의 문명 충돌론은, 앞으로의 세계는, 이데올로기나 경제가 분쟁의 원인이 되지 않고, 문화나 문명체계의 차이로 인해 분쟁과 갈등 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헌팅던 교수는, 세계는 서구문명과 유교. 일본. 이슬람. 힌두. 슬라브 등, 8개 문명권으로 나눠지고, 미래의 갈등은 이러한 문명권의 경계선에서 주로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습니다. 이러한, 문명 충돌론은, 서구보수시각을 반영한 일방주장에 불과하다고 오늘 세미나 참석자들은 비판했습니다.


공성진 (한양대 교수) :

헌팅던 이론의 핵이, 정치와 경제를 축으로 하는 근대문명의 붕괴와 같은 시대변화는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해결책으로서는 여전히 냉전적사고. 즉, 갈등과 충돌이라는 긴장의 세계관에 토대를 두고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인섭 기자 :

노르웨이 국제평화 연구소의 덴 스미스 소장도, 문명의 차이는 충돌하기보다는 충돌을 촉진하는 정도로 그 영향력이 크지 않으며, 문명 충돌론은, 사회주의가 몰락한 뒤 나타난 보수적 서구문명권의 허탈감을 대변한 한 주장에 불과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세미나에서는, 문명 충돌론을 나라발전의 기회로 삼아야한다 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한승조 (고려대 교수) :

한반도를 중심으로 서방. 중. 러시아. 일본의 문명권이 서로 각축을 벌이지만은, 크게 보면은 문화 융화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박인섭 기자 :

한양대 공성진 교수도, 갈등과 경쟁을 통해 발전해 온, 근대 서구문명을 극복하고, 한국이 세계중심국이 되기 위해선 화합 이란 우리고유의 철학을 실천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박인섭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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