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분규 '무노동 무임금' 원칙 지켜져

입력 1994.08.23 (21:00)

이윤성 앵커 :

막바지까지 최대 쟁점이었던, 무노동 무임금 원칙이 지켜진 것도 이번 분규 타결의 특징 중의 하나입니다.

권순범 기자의 보도입니다.


권순범 기자 :

‘언제 끝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끝나는 것이 중요하다’현대 중공업 분규가 난항을 겪고, 이에 따라 정부가 공권력을 투입해서라도 빨리 분규를 마무리시키라는 목소리가 커질 때, 노동부의 한 고위 관리가 한 말입니다. 우여곡절 끝에 오늘 타결된 현대 중공업 분규는, 대형 분규의 경우 그동안 관행처럼 여겼던 정부 개입 없이 노.사가 자율적으로 해결했다는 것이 가장 큰 의미입니다. 정부가 개입하면, 이번 분규야 해결되겠지만 이로 인해 노사간에 남을 앙금은 또 다른 분규의 씨앗이 된다는 정부 생각이었습니다.

무노동 무임금 원칙으로 파업은 회사뿐 아니라, 조합원들에게도 임금 손실이라는 피해를 준다는 점을 일깨워 준 것도 이번 분규가 남긴 교훈입니다. 사용자측은 파업이 장기화되면,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 주겠지 하는 생각을 버릴 때가 됐다는 가르침을 남겼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을 계기로, 현대 중공업은 말할 것도 없고 각 기업에선 노노관리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될 것으로 보입니다. 노사 양측이 임금 손실과 매출 손실이라는 값 비싼 댓가를 치르고 배운 이 같은 교훈은, 앞으로 우리나라 노사관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KBS 뉴스, 권순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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