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북한 국경지대에서 한국인 한때 피납

입력 1994.08.23 (21:00)

이윤성 앵커 :

중국과 북한의 국경지대에서 북한 골동품을 사려던 한국인 두 사람이 북한에 납치됐다가 뒤늦게 풀려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납치된 한국인들은 중국이 북한에 신병인도를 강력히 요구하자, 북한이 체류비까지 받고, 뒤늦게 이들 두 사람을 풀어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용태영 기자 :

북한의 골동품을 북한 주민으로부터, 싼값으로 살 수 있다는 유혹에 중국을 여행하던 42살 이상찬씨와 40살 배용문씨는 북한과의 국경지대로 접근했습니다. 이씨 등은 마침내, 지난달 5일 중국 교포의 알선을 받아서, 북한 은성 지역 국경선으로부터, 2km 정도 떨어진 두만강가 갈대밭에서 골동품을 가진 북한 주민을 만났습니다. 고서화와 도자기의 값을 놓고 흥정

하던 중, 무장한 북한 군인 7명이 이들을 덮쳤습니다. 북한으로 끌려간 이씨 등은, 여관에 갇힌 채 한국의 정치, 경제 상황에 대해서 신문을 받았고 마지막에는 북한에서 살 것을 강요받았으나, 이들은 처자식의 생계를 내세우며 돌려보내 줄 것을 사정했습니다. 또 중국 측이 북한에 이씨 등의 신병인도를 요구하자, 북한은 지난달 25일 이씨 등으로부터, 20일 동안의 체류비 명목으로 미화 천백달러를 받고 풀어줬습니다.

국가안전기획부는, 최근 중국여행객이 늘어나면서, 북한의 골동품을 사기 위해서 북한 주민과 만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히고, 북한 주민을 만날 때는 법에 따라 반드시 당국에 신고 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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