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전용차선제 얼마나 빠른가

입력 1995.01.28 (21:00)

이윤성 앵커 :

그러면 여기서 버스전용차선 제의 위력을 한번 실증적으로 보여드리겠습니다.

KBS 취재팀이 직접 버스도 타고 승용차도 타고 한번 달려봤습니다.

취재에 이재강 기자입니다.


이재강 기자 :

예년 명절보다 이용객이 부쩍 늘어난 강남고속터미널입니다. 취재팀은 대전 발 오후3시30분 고속버스에 탔습니다. 동시에 취재용 승용차도 나란히 터미널을 빠져나갔습니다. 잠시 동안 승용차가 버스를 앞지르며 시원스럽게 달립니다. 이 상황은 톨게이트 앞에서 버스가 승용차를 추월하면서 역전됩니다. 전용차선에서 버스는 거칠 것 없이 내닫지만 일반 차선은 주차장이나 다름없습니다.


이리해(대전 문산동) :

열차 같은 거 표 구하기도 힘들고 한데 앞으로 버스를 많이 이용할 생각이예요.


김방우(대전성남동) :

굉장히 편리합니다. 걱정 안 해도 되겠습니다.


이재강 기자 :

새로 버스전용차선제의 적용을 받는 9인승 승합차도 막힘없이 달립니다.

취재팀이 탄 버스는 지금 서울과 대진의 중간쯤인 안성 부근을 지니고 있습니다. 함께 출발한 취재차 량을 불러보겠습니다.


[버스-승용차 교신]

“지금 위치가 어디예요?”


“수원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막히는게 어느 정도예요?”


“길이 꽉 막혀 있습니다.”


취재팀이 탄 버스는 평소와 다름없이 오후5시반 정확히 2시간 만에 대전에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함께 출발한 취재승용차는 지금 이 시간까지도 나타나지 않고 있습니다. 버스전용차선제는 귀성객마다 희비를 엇갈리게 했습니다.


승용차운전자(서울-대전) :

“몇 시에 출발하셨어요?”

한 10시 반쯤 출발했습니다.

“지금 그럼 몇 시간쯤 걸린 겁니까?”

지금 그러니까 7시간 조금 더 걸린 것 같은데요.


승합차운전자(서울-대전) :

2시간 조금 들 됐어요.

“그래요. 그럼 보통 때하고 어떻습니까?”

똑같아요. 보통 때하고.


이재강 기자 :

버스전용차선제는 귀성길이 더 이상 고생길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줬습니다.

KBS 뉴스, 이재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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