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5.01.2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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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성 앵커 :
거듭해서 말씀드립니다. 안전운행이 관건입니다. 사실 사고가 났을 때의 응급처치 또한 아직은 미흡하다는 것이 우리나라 실정입니다. 예를 들어서 우리나라의 하루 교통사고로 죽는 사람이 30명이 넘는데 그 가운데 7명이상이 현장에서 응급처치만 제대로 받았다면 살아날 수 있었다는 것이 관련학계의 안타까운 분석입니다.
이정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정훈 기자 :
형체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부서진 차안에서 운전자는 이미 의식을 잃었습니다. 7분 만에 출동한 구급차가 서둘러 병원으로 달렸지만 운전자의 심장은 이미 멎어있었습니다.
이원재(응급전문의) :
대부분의 경우는 의식이 안 돌아와요 그러니깐 조금만 빨리 왔으면 완전히 정상적으로 돌아올 수 있는 사람이 한 우리 생각할 때 5분, 10분 그 정도가 늦어갖고 의식이 안돌아와서 식물인간 같이 되는 경우가 굉장히 많거든요.
이정훈 기자 :
생사가 판가름 나는 것은 사고가 난후 5분에서 10분 사이. 그러나 우리의 경우 구급차의 출동시간은 평균 10분을 넘습니다. 소생을 위한 가장 중요한 시간을 모두 깎아먹는 셈입니다. 왜 좀더 빠른 출동이 이루어지지 못하는가? 교통사고가 났을 때 경찰부터 찾는 관행과 출동과정이 복잡하다는 것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본부와의 교신과정을 거쳐 응급기관에 출동지령을 내렸을 때는 이미 4-5분이 흘러갑니다.
119 구급대원 :
일차적으로 저희한테 접수가 되면 일차 출동이 되는데 일단 한 단계 거쳐갖고 저희한테 오니까 그렇게 들어오는 경우는 2차출동이 되니까 늦고
이정훈 기자 :
응급기관에 직접 신고했다면 적어도 4분이상의 시간을 벌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운 좋게 현장출동이 빨랐다 하더라도 또 다른 문제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19 구급차 안입니다. 교통사고가 났을 때 생명이 위급한 환자를 구해야할 구급차 안에는 이렇게 산소기를 포함한 간단한 장비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교통사고 피해자의 사망은 대부분 목뼈를 다쳐 기도가 막히는 호흡곤란에서 비롯됩니다. 때문에 선진국의 경우 구급차 안에는 이른바 목뼈 고정기라는 장비가 반드시 갖춰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이런 장비에 대한 규정조차 없고 응급 구조사 마저 배치돼있지 않습니다. 고작 붕대나 매주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119 구급대원 :
소방학교에서 일률적으로 한 6주정도 교육을 시키고 있는데요 현 단계에서는 이송밖에 못하고.
이정훈 기자 :
늦은 출동에다 엉성한 응급조치 뒤에는 초를 다투는 경광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제갈길만을 고집하는 시민들의 무관심이 버티고 있습니다. 이렇게 응급처치를 제대로 받지 못해 숨지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줄잡아 한해 2천5백여명. 지금과 같은 형식적인 응급체계 아래서 교통사고 사망률 세계1위의 부끄러운 자리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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