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5.03.30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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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정 앵커 :
장기적인 부동산 경기침체를 틈타 미분양 상가를 둘러싼 부동산 사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최근 한 분양 전문회사의 사기에 걸린 피해자만도 천명을 넘고 금액도 천억원대에 이릅니다.
이승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이승기 기자 :
지온지 2년이 지난 경기도 분당의 한 상가. 백여명의 입주자들은 불안하기만 합니다. 분양회사가 중도금을 가로채 달아나 건설회사로부터 소유권을 넘겨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상가 입주자 :
우린 남의 가게 와 있는 기분이다. 분양회사 고의부도내고 잠적해...
이승기 기자 :
비슷한 피해를 입은 곳은 이곳뿐만이 아닙니다. 서울 구로동에 위치한 한 상가입니다. 이곳도 마찬가지로 입주예정자들이 분양대금을 다 냈지만 이렇게 아직 입주하지 못한 채 텅 비어 있습니다. 두 상가 모두 뉴서울체인이라는 사기 분양회사의 덧에 걸린 것입니다.
분양 전문브로커인 이 회사의 사기수법은 이렇습니다. 우선 계약금만 건설회사에 주고 나머지는 상가를 분양한 뒤 갚겠다는 조건으로 분양되지 않고 있는 상가를 사들입니다. 이들은 일반인들에게 상가를 분양한 뒤 받은 중도금을 건설회사에 갚지 않고 몽땅 가로채 달아나 버립니다. 이런 수법으로 이 회사가 중도금을 가로챈 상가는 수도권에서만도 모두 9군데. 피해자는 천명을 넘고 금액도 천어원대에 이릅니다. 분양안내 팜플렛에 실린 건설회사의 신용을 믿고 돈을 건넨 피해자들은 하소연할 곳조차 없게 돼 버렸습니다.
입주 상인 :
왜 유명건설회사 이름으로 해놓고 공갈쳐 (상가를) 사게 만들었어!
이승기 기자 :
상가 입주자들이 건설회사의 신용을 쉽게 믿는 점을 이용해 서민들의 꿈을 빼앗는 분양 전문사기단. 부동산경기 침체와 함께 이들 사기단들의 횡포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승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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