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기된 보험금 3백억 원 잠잔다

입력 1995.03.30 (21:00)

이윤성 앵커 :

오래전에 보험에 가입해 놓고도 만기가 지났어도 잊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찾기를 잊고 계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걸 모아보면 건수로는 4백만건에 이르고 자그마치 3백억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약관상으로는 만기이후 2년으로 돼 있습니다, 찾아가는 기간이. 그러나 언제든지 오시면 드리겠다는 것이 보험쪽의 얘깁니다. 오랜만에 보험다운 생각으로 높이 평가되고 있습니다.

신춘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신춘범 기자 :

보험회사 직원이 보험금의 주인을 찾아 나섰습니다. 가입자가 맞는지 확인한 뒤 보험금을 건네줍니다.


홍춘자 (서울 목3동) :

아빠가 찾은 줄 알았어요. 그리고 나서 아빠는 제가 찾은 줄 알고, 그래서 서로 그러다보니까 잊어버렸어요.


신춘범 기자 :

가입자가 보험금을 타가지 않아 잠자는 보험금은 91년에 155억원에서 93년에는 225억원으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백어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김창균 (대한생명 보전부장) :

주소지를 탐문을 해서 보험금을 찾아줄려고 여러 가지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데, 보험계약자들의 잦은 이사로 인해가지고 보험금 찾아주기가 상당히 어려움이 많습니다.


신춘범 기자 :

보험만기 뒤 보험금을 타갈 수 있는 기간은 2년. 그러나 2년이 지나도록 보험금을 타가지 않은 건수는 모두 4백만건이 넘습니다.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천만원이 넘는 경우까지 있습니다. 그러나 가입자가 찾아오면 언제든지 보험금을 내준다는 게 생명보험업계의 방침입니다. 숲속의 공주가 잠을 깨우러 올 왕자를 기다리고 있는 것처럼 잠자는 3백어원의 보험금은 주인이 찾아올 날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춘범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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