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 부족난 심각

입력 1995.03.30 (21:00)

이윤성 앵커 :

한번 기억해 보시기 바랍니다.

휴지처럼 버린다는 말이 또 있습니다. 가장 싼 것이 종이라는 생각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그러나 당장 종이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종이값은 지금 뛰고 있고 그것마저 구하기 힘들어서 대부분의 단행본 출판사들이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증면경쟁을 해온 신문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입니다.

먼저 김청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청원 기자 :

우리나라에서 하루에 출간되는 책은 평균 42만권. 1톤의 종이로 2천5백권의 책을 사어 낼 때 하루에만 백70톤가량의 종이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지금 대부분의 단행본 출판사가 종이를 못 구해 쩔쩔매고 있습니다.


한철희 (“돌베개”사 대표) :

지업사를 통해서 종이를 저희가 공급받고 있는데, 절대물량 자체가 줄어가지고 지금 현재로서는 현금을 주고도 종이를 구입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김청원 기자 :

신문용지도 크게 달립니다. 올해만도 3십만톤이나 부족할 것으로 예상돼 무절제한 증면경쟁을 끝내야할 상황입니다. 게다가 올해 4대 지방자치선거를 앞둔 특수까지 겹쳐 종이난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지난 1년 사이 신문용지 소비량이 20% 이상 느는 등, 급격히 늘어난 소비량을 생산이 따라주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더욱이 종이수출이 느는데다 국제펄프값의 폭등으로 국내 종이값 또한 크게 뛰어 사재기 등의 현상도 빚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강 홍 (한국제지 부사장) :

작년연초에 톤당 350불 하던 펄프가격이 지금은 860불이 되었고, 연말이 되면 천불가까이 육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청원 기자 :

종이값이 올랐다 해서 4대 신문사가 이달부터 구독료를 6천원에서 7천원으로 올렸습니다. 또 책값도 10% 이상 올릴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가장 싼 것이 종이요 그래서 함부로 쓰고 마구 버려도 좋은 것이 종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할 때가 지금 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청원 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