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 정치개입 논란

입력 1995.04.17 (21:00)

이윤성 앵커 :

오는 지방자치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를 지원하겠다는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발언에 대해서 민자당이 정치개입이라면서 강력하게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특히 김대중 이사장의 이 같은 발언이 본격적인 정계복귀를 뜻하는 것인지의 여부도 세인들의 관심입니다.

조달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조달훈 기자 :

2년 넘게 침묵을 지켜오던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은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대중 이사장은, 지난 12일 일본 기자클럽 회견에서 지난 92년 정계은퇴를 선언할 당시와 심경의 변화가 없다면 서도 ‘답변하기 곤혹스럽다’ ‘조건에 변화가 없다’ 는 단서를 달아 여운을 남겼습니다. 이어 일본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인간이기 때문에 절대라는 것은 없다’ 며 정계은퇴 선언이 절대적일 수 없다는 점을 시사했습니다. 특히 김 이사장은, 귀국 기자간담회에서 지방자치선거에 나설 당내 후보경선 과정에는 개입하지 않겠지만 후보가 결정되면 민주당원으로서 지원하겠다는 의사를 밝혀 정계복귀의 가능성을 더욱 강하게 내비쳤습니다.

이 같은 일련의 발언에 민자당은, 김 이사장의 이중적인 언동은 대국민약속을 파기하는 기만적인 행위이며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라며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박범진 (민자당 대변인) :

자신의 선언대로 현재 정계은퇴 상태인지 아니면 정계복귀 상태인지를 스스로 밝혀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달훈 기자 :

민주당은 이 같은 민자당의 비난은 여권의 자격지심으로 온당치 못하다고 논평했습니다.


박지원 (민주당 대변인) :

원로 당원으로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나 우리 민주당을 얼D}든지 지원할 수 있습니다.


조달훈 기자 :

지방자치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사실상 정치관여를 기정사실화한 김 이사장의 행보가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조달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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