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아지 맡아서 키워주는 '탁아소' 등장

입력 1995.04.17 (21:00)

황현정 앵커 :

갓 태어난 송아지를 맡아서 대신 키워주는 탁아소가 있습니다, 송아지들은 탁아소에서 튼튼하게 자라나 젖소가 되면 농가로 되돌아갑니다.

안문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안문석 기자 :

지리산줄기 운봉산에 위치한 젖소 탁아소. 탁아소답게 넓은 초지에 어린 소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습니다. 낙농조합원 농가에서 낳은 송아지는 생후 일주일이 되면 곧 바로 이 송아지 아파트에 들어옵니다. 어린 소는 병에 걸리기 쉬운 만큼 철저히 격리 양육됩니다. 두 달 정도 분유를 먹고 자란 송아지는 소화가 잘되는 풀부터 시작해 성장정도에 따라 보릿잎과 볏짚 등의 단계로 발전해 갑니다. 건강상태는 컴퓨터를 이용해 면밀히 관리됩니다. 이렇게 자란 젖소는 마지막 단계에서 인공수정을 통해 임신을 하게 됩니다.

지금 여기에 있는 소들은 모두 임신 4개월 또는 5개월 된 소들입니다. 생후 일주일 만에 목장으로 돌아온 소들은 14개월 정도 만에 이처럼 성장한 상태로 각 농가로 되돌아갑니다.

농가에 보내진 젖소는 새끼를 낳은 뒤 본격적으로 우유를 생산합니다. 배합사료 대신 보릿잎과 볏짚 등을 먹고 자라 위가 튼튼하고 우유 생산량도 많습니다. 농가들은, 어려운 양육과정은 탁아소에 말기고 소를 받자마자 소득을 올릴 수 있어 이중의 이점이 있습니다.


윤민호 (지리산 낙농협동조합장) :

정상적인 육성과정을 통해서 소를 정상적으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소의 수명이라든가 경제적인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라 하겠습니다.


안문석 기자 :

낙농가들이 조합을 구성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사업이니만큼 비용도 많이 들지 않습니다. 지리산 조합이 이처럼 성공적으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젖소 위탁사업은 경남과 제주 등으로 점차 확산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안문석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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