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용서하자

입력 1995.04.17 (21:00)

이윤성 앵커 :

20년 전의 오늘은 캄보디아 국민들에게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날이었습니다.

백만 명을 학살하면서 캄보디아를 영화에서 다룬 ‘킬링필드’로 만든 공산 카메르 루주군이 지난 75년,20년 전입니다. 오늘 수도 프놈펜을 함락시킨 날입니다.

정창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창훈 기자 :

‘킬링필드’로 불린 캄보디아의 대학살을 고발한 영화입니다. 사상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수많은 목숨들이 이처럼 무참히 살해됐습니다. 지난 70년 4월 미국이 캄보디아 폭격을 감행한 꼭 5년 뒤, 크메르 루주군은 미국의 지원을 받던 론놀 정권을 캄보디아에서 몰아내고 내전에서 승리했습니다. 그리고는 비극이 시작됐습니다. 홀포트의 지시로 크메르 루주군은 국민개조라는 이름아래 수도 프놈펜 시민 전부를 시골로 내쫒고는 대학살을 자행했습니다. 78년 성탄절, 베트남의 전격 침공으로 크메르 루주가 패망할 때까지 3년 8개월 동안 무려 백만 명 이상이 처형되거나 병과 굶주림으로 숨졌습니다. 이곳은 주로 지식인과 종교인들이 집단 학살돼 파묻혔던 곳입니다. 학 살 현장에는 위령탑이 세워져 유골과 함께 보존돼 있습니다.

20년이 지난 오늘 수도 프놈펜 시에는 다시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달리고 집집마다에는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한 깃발이 걸려 있습니다. 시아노프 국왕은 당시 크메르 루주군에게 가족들을 잃었지만 크메르 루주 지도자 홀포트를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사랑과 덕으로 용서하자고 호소했습니다. 그리고 그 땅에 다시는 비극이 오지 않기를 빌었습니다.

KBS 뉴스, 정창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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