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를 아시아의 기축통화로 격상하는 방안 검토

입력 1995.04.17 (21:00)

이윤성 앵커 :

일본정부는 최근 달러화 대신에 엔화를 아시아의 기축통화로 격상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왜 나온 것인지, 이런 얘기가. 그리고 엔화가 과연 아시아의 기축통화가 그 역할을 담당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한마디로 현실적으로는 당장은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유승재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유승재 특파원 :

일본 정부가 엔화의 기축통화 구상을 검토하게 된 배경은, 무엇보다도 최근의 급격한 엔화 강세와 달러화 약세 때문입니다. 달러화 시세가 폭락하자 수출대금 결재의 상당부분을 달러화로 결재해 온 일본은 끈 타격을 입게 됐습니다. 엔화가 아시아 지역에서만이라도 기축통화가 되면 달러시세 하락에 따른 환차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엔화를 아시아의 기축통화로 하려는 일본 정부의 구상은 쉽게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하세가와 게이타로 (경제평론가) :

현행제도 아래 일본의 연화가 기축통화로 자리 잡는 것은 금융제도나 세제 때문에 어렵다고 봅니다.


유승재 특파원 :

엔화가 기축통화가 될 경우, 아시아 각국은 엔화를 의화로 보유하게 되며 보유한 외화를 일본의 금융시장에 투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외국의 기관이나 기업이 일본의 금융시장에 투자할 경우 세제 면에서 큰 부담을 안아야 할뿐 아니라 제3국과의 무역에서는 보유엔화를 또다시 달러화로 바꿔야 합니다. 현실적으로 엔화를 아시아의 기축통화를 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관련제도의 정비 등, 상당한 준비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입니다.

도교에서 KBS 뉴스, 유승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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