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저한 돈세탁

입력 1995.05.25 (21:00)

류근찬 앵커 :

이번 검찰수사로 산업은행의 전직 총재와 부총재의 뇌물 /커미션이 밝혀졌습니다. 총재와 부총재에게 주는 뇌물액수에는 아예 정해진 가격이 있었고 또 받은 돈은 금융전문가답게 철저하게 돈세탁을 했습니다.

사회부 용태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용태영 기자 :

1991년부터 93년까지 산업은행 시설자금 대출을 승인하는 3월을 전후해서뇌물의 거래가 포착됐습니다. 당시 총재였던 이형구 전장관의 비밀 가명계좌에는 최소한 천만 원에서 5천만 원의 뭉칫돈이 현금이나 수표로 혹은 가명계좌 등에서 입금됩니다. 대출승인이 있기 전에 청탁성이나 급행료로 들어오는 돈이 있고 승인이 난 뒤에는 사례비 명목으로 입금됩니다. 부총재였던 홍대식씨와 부총재보였던 손필영씨의 가명계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총재와는 금액의 차이가 있어서 5백만 원에서 천5백만 원가량이 입금됩니다.

검찰은 이 돈 가운데 추적이 가능한 돈은 수표로 입금됐거나 다른 계좌에서 들어온 돈이라고 밝히고 있습니다. 검찰의 수사력은 이들 돈이 어느 업체에서 들어왔는지에 모아집니다. 대부분 고1업들의 비밀계좌에서 출발해서 또다시 다른 가명계좌나 차명계좌에 입금되는 이른바 돈세탁 과정을 거친 뒤에 최종적으로 문제의 비밀 가명계좌에 입금됩니다. 이렇게 해서 세 사람의 가명계좌 3개에 연결되는 계좌만도 40여개에 이른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검찰은 뇌물의 사용처와 관련해서비밀 가명계좌에서 빠져나간 돈은 대부분 현금이기 때문에 그 행방을 추적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과연 그 돈은 어디로 갔는가?


KBS 뉴스, 용태영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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