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도 디자인시대

입력 1995.05.25 (21:00)

류근찬 앵커 :

식품의 영양을 디자인한다. 얼른 무슨 에긴지 이해가 안 되실 겁니다만, 불필요한 것은 버리고 인체에 꼭 필요한 성분만을 갖도록 식품을 설계한다는 그런 뜻입니다. 지금 이런 디자인 식품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고 해서 취재해 보았습니다.

과학부 백선기 기자입니다.


백선기 기자 :

보통 닭과 똑같아 보이지만 이 닭이 낳은 알속엔 성인병을 예방하는 등, 오메가 3성분이 듬뿍 들어있습니다. 닭의 사료에다 오메가 3성분을 첨가해 사육함으로써 계란을 먹어도 콜레스테롤이 몸속에 쌓이지 않도록 특수 설계한 것입니다. 깨뜨려보면 노른자의 빛깔이 일반 란과 다릅니다. 오메가 3 성분이 농축됐기 때문입니다.


심정석 (캐나다 엘버타대 교수) :

계란이 매일 낳기 때문에 매일 먹으면 매일 먹은 것이 계란 속으로 들어오게 돼 있어요. 그래서 우리가 필요한대로 조작을 사료를 통해서 해서 생산하는 것을…….


백선기 기자 :

캐나다 엘버타 대학의 심정석 박사팀은 이렇게 설계된 특수란을 성인 24명을 대상으로 3주간 실험한 결과 일반란을 먹은 사람은 콜레스테롤이 증가했지만 특수 설계된 계란을 섭취한 사람은 큰 변화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산모에게 매일 3개씩 6주간 섭취하게 한 후 모유의지방산 성분을 분석한 결과 유아의 두뇌와 신경발단에 좋은 DHA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나 학계의 관심을 모았습니다.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한 이른바 디자인음식은 계란 뿐 아니라 빵과 돼지고기 . 닭고기 . 오리고기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습니다. 천연식품의 성분을 건강에 이롭게 변형시키는 디자인 푸드의 생산은 고혈압이나 심장병 등의 성인병을 예방할 뿐 아니라 WTO체제에 대옹해 축산업계의 경쟁력을 키우는데 큰 몫을 할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백선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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