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 검찰수사 응할 듯

입력 1995.10.24 (21:00)

류근찬 앵커 :

검찰이 직접 수사 가능성을 밝히고 있고 또 사실상 그것이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인데도 노태우 전 대통령은 오늘도 일체 반응을 보이지 않은 채 대응책 구상에 몰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검찰수사에 정면 돌파 가능성도 있다는 게 노태우 전 대통령 측근들의 설명입니다.

정지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정지환 기자 :

비자금 파문 사흘째 노태우 전 대통령은 오늘도 이곳 연희동 자택에서 침묵을 지켰습니다. 특히 방문객들이 언론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한 탓인지 오늘은 노 전 대통령을 찾는 사탐들이 없어 적막감을 더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노 전 대통령은 검찰의 수사가 불가피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응책 마련을 위한 장고에 들어갔으며 주위 사람들이 접근하기 힘들 정도로 매우 침통해하고있다고 한 측근이 전했습니다.

과연 노 전 대통령은 어떤 구상을 하고 있을까? 이와 관련해 현 정권과의 비자금 연계를 들고 나을 것이라는 등 구구한 억측도 있지만 일단 연희동측은 정면대옹방침을 굳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노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정해창 전 비서실장은 오늘 현재로선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할 단계가 아니지만 검찰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를 결정할 경우 이에 옹할 수밖에 없는 게 아니냐고 밝혔습니다. 정해창 전 비서실장은 그러나 서면조사나 방문조사는 무방하겠지만 소환조사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차원에서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정 전 실장은 일부에서 거론되고 있듯 대국민사과 발표나 재산헌납 문제 등은 아는바 없다면서 이 문제는 정치적 홍정이나 타협의 대상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노 전 대통령 측은 일단 검찰 수사결과를 지켜본 뒤 입장표명을 한다는 방침이지만 노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의 수사방법이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연희동측의 구체적인 대옹방향도 그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정지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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