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실무주역 이태진 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입력 1995.10.24 (21:00)

류근찬 앵커:

노태우 전 대통령의 이 비자금에 대한 검찰수사가 본격화 되면서 비자금을 실무적으로 관리해온 사람은 청와대 경호실 전 경리과장 이태진씨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 씨는 이 비자금의 전모를 어느 정도 밝힐 수 있는 중요한 열쇠를 쥐고 있는 사람의 하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창룡 기자입니다.


이창룡 기자 :

지난 92년 말 신한은행 나 행장 실에 문득 나타나 비자금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장본인은 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인 이태진씨. 오늘 검찰에 출두한 그는 내내 당황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나 행장 어떻게 알았나?”

“직접 연락해서 알게 됐다.”

“신한은행에 입금시킨 이유?”“청와대 앞이라 가까워서 입금했다.”

“돈은 누구한테 받았나?”

“이현우 전 실장에게서 수표로 받았다.”


이 씨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관리에 깊숙이 개입하게 된 계기는 6공시절대통령의 측근으로 행세한 이현우 전 청와대 경호실장과의 질긴 인연에서 비롯됐습니다. 초임장교시절부터 이 전 실장을 그림자처럼 수행한 그는 지난 88년 중령에서 예편과 함께 경리과장으로 6공의 청와대 경호실 진영에 합류하게 됩니다. 이때부터 그는 이른바 노 대통령의 통치자금을 시중은행장들을 직접 상대하면서 은밀하게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씨가 6공 비자금의 실체를 밝혀줄 핵심인물로 떠오름에 따라 6공 전반의 정치자금 윤곽이 보다 분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창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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