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6.08.30 (21:00)
안내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요약 내용
요약 내용은 네이버 CLOVA Summary를 통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기사의 내용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을 함께 읽어야 합니다.
⊙류근찬 앵커 :
요즘 우리 젊은이들의 옷차림을 보면 가관이다 라고 하는 생각을 하는 경우가 많게 됩니다. 땟물이 흐르고 또 군데군데 헤진 옷을 자랑스럽게 입고 다니는 이런 젊은이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이런 옷들이 외국에서 수입됐다는 사실에 또한번 놀라게 됩니다. 수입업자들은 이런 옷을 넝마로 수입해서 아주 비싼 값에 팔고 있다고 합니다.
그 불법현장을 서영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서영준 기자 :
중고 옷만 파는 도소매 상점이 밀집한 곳입니다. 가게 안에는 외국에서 들여온 헌옷이 가득 차 있습니다. 달러로 표시된 가격표가 그대로 붙어있고 원산지 표시도 전혀 없어 몰래 들여온 옷임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김기영 (관세청 서기관) :
청바지 같은 의류를 수입할 때는 반드시 잘 보이는 곳에 원산지 표시를 하도록 돼있습니다. 만약에 시중 유통중에 표시가 안돼있는 것이 있다면 불법 유통된 제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서영준 기자 :
수입 중고의류만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대학가의 한 가게입니다. 중고 옷을 사려는 손님들로 늘 붐비고 있습니다. 그런데 가게에 전시된 옷 가운데는 페인트 같은 오물이 묻어있는 것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핏자국이 묻은 옷들도 있습니다. 중고란 점을 내세우기 때문에 세탁도 하지 않고 팔고 있습니다.
⊙이민복 (대한방모공업조합 이사) :
..비싼거를 외국인도 마찬가지로 하기 때문에 거의 버리질 않습니다. 근데 병자라든지 죽은자들 옷 있지 않습니까 거의 그것을 수집합니다.
⊙서영준 기자 :
이처럼 중고 옷으로 둔갑한 넝마가 수입되기 시작한 것은 최근입니다. 올들어서는 지난달까지 40톤 액수로는 10만달러 어치가 수입됐습니다. 한벌에 2천원 꼴이지만 바지 하나에 보통 7, 8만원에 팔리고 있어 10만원 정도하는 정품과 비교해 그리 싼 가격이 아닙니다.
⊙중고 옷 판매상 :
같은 중고라도 많이 남아요.
⊙서영준 기자 :
이곳에서 불티나게 팔리고 있는 수입 중고청바지는 본래 수입이 될 수 없습니다. 넝마로 들여올 때는 옷으로 사용할 수 없도록 반드시 절단하게 돼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수입된 넝마가 중간 유통 창구에서는 온전한 모습으로 변해 있습니다. 결국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중고 옷은 수입이 자동으로 허가되는 넝마로 이름을 붙여 들여온뒤 세관검사의 허점을 틈타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것입니다.
KBS 뉴스, 서영준입니다.
각 플랫폼 별 많이 본 기사 (최근 1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