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이 가짜자동차부품;

입력 1996.08.30 (21:00)

⊙황현정 앵커 :

일반 공장에서 만든 자동차부품을 유명 자동차회사의 순정부품인 것처럼 속여판 업자들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불법유통 되는 부품이 시장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전종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전종철 기자 :

주로 집근처 카센터에서 부품을 교환하다가 모처럼 자동차회사의 직영서비스센터를 찾은 김모씨의 승용차입니다. 순정부품으로 고쳐온줄 알았는데 자세히 살펴보니 비순정품 투성이입니다.


⊙나종덕 (차량정비 기사) :

지금 잠깐 이 차량을 점검해 보았는데 에어크리너 같은 소모성 부품 4가지가 비순정부품입니다.


⊙전종철 기자 :

이처럼 비순정품을 순정부품인 것처럼 속여팔아 폭리를 취한 업자들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에어필터나 소음기 그리고 완충기 등 압수된 물품만 30여가지에 이릅니다. 검찰은 이같이 불법유통 되는 부품이 시장의 절반을 잠식하고 있다고 추산하고 있고 이 점은 업자들도 인정합니다.


⊙구속된 부품 도매업자 :

50% 이상 넘을 거예요 직접 장한평 나가서 뒤져봐요 뒤져보면 다 아시는거 아녜요.


⊙전종철 기자 :

순정품과 비순정품을 구분하는 1차 기준은 품질검사 인증마크 이 마크없이 불법유통되는 부품들은 제품의 질이 현저히 떨어집니다. 특히 브레이크라이닝의 경우 제동력이 현저히 떨어져 운전자의 생명을 위협합니다. 일반 소비자의 피해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윤택호 (기아자동차 직원) :

비순정부품 사용으로 자동차가 고장이 발생시에 자동차 메이커에서 내놓은 보증수리기간 일지라도 보증수리 혜택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전종철 기자 :

더욱이 이번에는 유명 자동차회사의 협력업체로 부터 유출된 부품이 품질인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채 대규모로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도 밝혀졌습니다.


⊙이광수 (서울지검 동부지청 검사) :

협력업체로 부터 이 불량품들이 어떻게 해서 유출이 됐는지 그 여부에 대해서 심도있게 조사를 하여 위법 사실이 드러날 경우에는 처벌도 불사할 계획입니다.


⊙전종철 기자 :

검찰은 특히 유통질서를 어지럽히는 불법 자동차부품 판매가 시민에게 재산상의 피해뿐만 아니라 안전을 위협한다는 점에서 철저히 추적 수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전종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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