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7.06.17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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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근찬 앵커 :
북한의 식량난이 극심해지면서 남성들 뿐만 아니라 북한의 여성들도 두만강을 건너서 중국 연변 등지로 대거 탈출하고 있습니다. 이런 여성들은 세때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서 몸을 팔거나 또 중국 남성과 동거하면서 비참한 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북한 제2의 도시인 함흥에서 최근 탈출한 한 여성의 증언을 통해서 충격적인 북한의 참상을 들어봤습니다.
북한 취재반의 보도입니다.
⊙북한 취재반 :
두만강변에 나와서 무언가를 줍고 있는 아낙네들, 좀처럼 곡식이 자랄 것 같지 않은 강둑에 밭을 일구는 처녀들, 올들어 북한의 식량난이 더욱 심각해지면서 이런 북한의 여성들도 두만강을 넘고 있습니다.
⊙연변 주민 :
지난 청명때 두만강물 안깊어 아이를 데리고 건너와.
⊙북한 취재반 :
문제의 이 여인이 숨어든 곳은 국경에서 멀지 않은 연변의 화룡시, 병든 중국인 노인과 동거하며 체포의 위협을 피해 거처를 옮기고 있습니다. 올해 나이 37살, 함흥에서 초등학교 교사를 했다는 이 여인은 군관위였던 남편이 죽고 배급도 중단되자 딸을 데리고 탈출했습니다. 이 여인이 함흥을 떠난 것은 지난 3월 20일, 무려 엿새를 걸어서 함경북도 무산에 도착한뒤 기회를 엿보다 지난 4월 5일밤 두만강을 건넜습니다. 이 여인은 지난해 엄청난 수의 함흥시민이 굶어죽었고 특히 노년층의 남자들이 가장 많이 죽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연변 주민 :
함흥에서는 지난해 10% 굶어 죽어 올해는 40~50% 죽을 것.
⊙북한 취재반 :
이렇게 굶주리다 보니 인육을 먹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는 충격적인 증언도 있습니다.
⊙연변 주민 :
3~4일 굶으면 사람이 사람으로 안 보여, 남 잡아 먹는 것 예사, 부모형제도 죽여.
"사람 잡아 먹는 것 봤나?"
총살하는 것 많이 봐.
⊙북한 취재반 :
이 여인은 이미 흥남 비료공장 등 함흥시의 주요 공장은 모두 마비됐고 역전에도 거지와 시체가 즐비하다고 증언했습니다.
⊙연변 주민 :
함흥역에 나가면 앉아서 병아리처럼 졸고 있어.
"역전에도 죽는 사람 있나?"
많다, 가득해서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
⊙북한 취재반 :
지금까지 북한 취재반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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