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년만에 최저치인 450대 폭락; 금리, 5년만에 최고치

입력 1997.11.24 (21:00)

⊙류근찬 앵커 :

맨앞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주가폭락으로 종합주가지수가 450대로 주저앉으면서 10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정부의 IMF 자금지원 요청이 주식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금리는 폭등해서 5년만에 또 사상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우리 금융시장이 극도의 혼란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김시곤 기자의 보도입니다.


⊙김시곤 기자 :

종합주가지수 450.64, 지난 87년 7월이후 그러니까 10년 4개월만에 최저치입니다. 올들어 가장 많은 894개 종목이 떨어지면서 주가가 지난 토요일보다 34.79P가 떨어졌습니다.


⊙장석희 (대신증권 분석실장) :

우리 정부가 IMF에 구조금융을 신청함에 따라 이에 놀란 국내 투자가들이 투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김시곤 기자 :

부산을 비롯해 광주.춘천 등에서는 주가폭락에 분노한 일반 투자자들이 증권사 시세전광판을 끊는 등 항의소동을 벌였습니다. 반면에 그동안 주식매도를 주도해온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 토요일에 이어서 오늘도 391억원어치의 주식을 더 사들였습니다. 채권값도 폭락했습니다. 시중에서 돈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실세금리를 대표하는 은행보증 회사채의 수익률이 무려 16.05%까지 치솟아 5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최현철 (한화증권 채권팀 팀장) :

종금사는 추가적인 여신제공이 지금 거의 불가능한 상태고, 그런 수요처들이 전부다 은행이나 증권투신으로 일시적으로 몰리기 때문에 그만큼 금리도 상당히 높게 형성돼있고, 그나마도 자금 구하기가 상당히 어려운 실정입니다.


⊙김시곤 기자 :

한편, 오늘은 환율도 다시 오름세를 타면서 지난주보다 29원이 오른 1,085원으로 마감됐습니다. IMF 자금 지원 방침에도 불구하고 환율이 다시 오르고 있는 것은 종금사들이 만약 외환부도를 맞을 경우에 곧 시작될 구조조정에서 정리대상이 된다는 불안감으로 마구잡이식으로 달러를 사모으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시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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