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당내부 거래 과징금 722억

입력 1998.07.29 (21:00)

⊙ 길종섭 앵커 :

지금까지 재벌들의 문어발식 경영을 가능하게 했던 부당 내부거래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5대 그룹이 부당 내부거래를 통해서 부실 계열사에 지원한 돈이 지난 1년 동안에만 4조원 이상이 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에 따라서 당국은 과징금 722억원을 부과했습니다.


이주한 기자가 보도합니다.


⊙ 이주한 기자 :

공정거래 위원회가 밝힌 지난해 4월부터 1년 동안에 5대 그룹 부당 내부거래 규모는 모두 4조원입니다.

모두 80개 계열사가 35개 계열사에 부당한 방법으로 지원한 돈입니다.

부당 내부거래 규모로는 LG가 1조 5백73억원으로 가장 많고 SK가 1조 555억원 그리고 현대와 삼성, 대우그룹 순입니다.


⊙ 전윤철 위원장 (공정거래 위원회) :

경쟁력 없는 부실기업을 우량 계열사의 ...의존시키고 있고 우량 계열사와 함께 부실해지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 이주한 기자 :

공정거래 위원회는 이에 따라 지원 업체에 대해 과징금 722억원을 부과하고 시정명령을 내렸습니다.

과징금 규모로는 현대가 226억원으로 가장 많고 SK가 192억원 삼성이 114억원 그리고 LG와 대우그룹 순입니다.

이번 조사결과 부당 지원을 받은 35개 계열사 가운데 1년 이상 적자를 기록한 회사가 25개나 됩니다.

재벌들의 부당 내부거래 방식은 계열사의 기업어음과 후순위 채권을 시중보다 비싼 값에 사들이는 방법 그리고 계열 금융사를 매개창고로 활용하는 등 다양합니다.

이에 대해 5대 그룹은 이의 신청을 제기한다는 방침과 함께 일부에서는 행정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공정거리 위원회의 이번 조처로 5대 재벌의 부실 계열사는 자금줄이 끊겨 스스로 도태되는 등 재벌 판도에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주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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