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1999.06.0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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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진 앵커 :
최근 대학이 마치 취업학원처럼 변하면서 순수학문이 위기에 봉착했습니다. 심각한 취업난속에 취업과 창업 관련 강좌는 학생들이 몰리는 반면 기초학문 강좌는 줄줄이 폐강되고 있습니다. 먼저 안세득 기자의 보도입니다.
⊙ 안세득 기자 :
상경대학에서 최근 개설한 창업론 수업입니다. 인문대와 공대, 사범대 학생들까지 찾아와 한 교실 최고 수강인원 120명을 넘었습니다. 그러나 순수 인문학인 의미론은 수강생이 11명뿐입니다.
⊙ 박정민 (학생) :
모의 면접을 실시한다든가 외부의 어떤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그런 수업들을 수강하는 것으로 많이 변하고 있습니다.
⊙ 안세득 기자 :
그나마 강좌를 열 수 있는 과목은 다행입니다. 종합대학의 경우 한학기 강좌수는 2000여 개 최소 신청인은 10명을 채우지 못해 학교마다 100개 강좌 이상이 폐강됐습니다. 폐강된 과목은 대부분 인문학과 기초 자연과학입니다. 각 대학들은 기초물리학을 노벨상 이야기 등으로 이름을 바꿨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 최종원 (교수) :
열린 게시판을 통해서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그것을 적극 반영해서 그들에게 취업에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과목들을 많이 개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안세득 기자 :
취업난속에 대학이 거대한 취업 학원으로 변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안세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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