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은행, 퇴출 앞두고 로비용 부실대출 성행

입력 1999.07.20 (21:00)

⊙ 박경희 앵커 :

임 지사 부부에게 거액을 준 경기은행은 퇴출을 앞두고 아무에게나 대출해 줄 정도로 자금관리가 허술했습니다. 용태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용태영 기자 :

'은행을 살리자' 경기은행 경영진들의 노력은 은행을 오히려 더욱 부실하게 만들었습니다. 지역 정치인들에게 퇴출을 막아달라는 로비를 하면서 그 대가로 담보도 부족하고 경영도 부실한 9개 건설업체 등에게 무려 1,691억 원을 대출해 주었습니다. 서씨 등은 대출의 대가로 2억 4천여 만원의 사례비를 받았고 이 돈 역시 다시 정치인들에게 로비자금으로 뿌려졌습니다. 서씨는 자신의 판공비가 모자라자 은행에서 1억 2천만 원을 대출까지 받아서 로비자금으로 사용했습니다. 190여 개의 지점장들도 각자 수백만 원씩을 걷어서 로비자금에 보탰습니다. 경기은행이 로비를 벌인 기간은 무려 4개월, 그동안 지역 정치인과 고위 공직자에게 뿌려진 돈은 최소 20억 원을 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결국 부실대출 때문에 96년에 345억 원이던 부실여신은 98년에 4,484억 원으로 10배나 커졌습니다. 자본잠식도 1,231억 원에 이르렀고 부채비율도 5개 퇴출은행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KBS 뉴스, 용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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