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집중호우 피해 계속

입력 1999.08.19 (21:00)

* 백운기 앵커 :

게릴라성 집중호우 피해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설악산 일대에는 오늘 최고 300mm 가까운 폭우가 쏟아져서

야영객들이 고립되는 일이 잇따랐습니다.

속초방송국 남범수 기자가 전합니다.


* 남범수 기자 :

바위를 집어삼킬 듯 거센 물결이 계속을 덮칩니다.

누런 물결이 넘치는 계곡사이 밧줄 하나에 목숨을 건 구조작전이

가슴을 조이게 합니다.

구조대원의 품에는 어린아이가 안겼습니다.

밧줄을 당기는 대원과 필사적으로 매달린 어린이의 모습이

아슬아슬합니다.

자칫 손 하나만 놓치면 냇물은 모든 것을 삼킬 기세입니다.

구조된 어린이는 부모에게 넘겨지는 순간에도 제정신이 아닙니다.

이곳에서 야영하던 두 가족 7명 모두가 이처럼 극적으로 구출됐습니다.


* 구조 야영객 :

갑자기 텐트 안까지 물이 들어 와 가지고 신고했어요.

어떻게 건너 올 수가 없더라구요, 갑자기 물이 이렇게 내려오니까…


* 남범수 기자 :

섬강 계곡은 빗물이 정상에서부터 쏟아져 내려오기 때문에

물어 불어나는 속도가 훨씬 빠릅니다.

호우경보가 내려졌던 영동지방에는 설악산 대청봉에 최고 300mm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습니다.

계곡물이 삽시간에 불면서 양양군의 한 계곡에서도 야영객 두 명이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KBS 뉴스 남범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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