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처럼 미군 유해가 일부나마 송환되면서 답보상태를 보였던 북미 관계가 조금씩 풀려나가는 분위깁니다.
이런 분위기가 이어져 판문점 선언 합의대로 종전선언이 체결될 수 있을지 등을 진단해 보겠습니다.
정치외교부 윤 진 기자가 이 자리에 나와있습니다.
윤 기자, 미군 유해가 우여곡절 끝에 오늘 송환이 됐는데요. 북한 매체들 동향은 어떤가요 ?
[기자]
조금 전 조선중앙TV에서 저녁 8시 보도가 끝났는데요.
유해 송환과 관련된 내용은 없었습니다.
미국과의 협상 진전과정을 주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전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앵커]
미군 유해 송환과 맞물려 북한이 최근 미국이나 우리정부를 향해 종전선언 체결을 촉구하고 있는데요. 그 배경을 어떻게 봐야 할까요 ?
[기자]
북한은 핵무기가 없어도 체제를 지킬 수 있다는 확신을 원합니다.
그러려면 미국과 적대 관계를 끝내야 하는데요.
불가침조약이나 평화협정 체결, 궁극적으로는 북미 수교로 관계 정상화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종전선언은 이 과정의 시작입니다.
또, 비핵화 과정에서 과도기적으로 북한의 체제 안전 보장을 담보할 수 있는 게 종전선언이라고 보는 겁니다.
[앵커]
이런 북한측 요구는 나름대로 일리가 있어 보이는데요. 이에 대해 미국 정부는 어떤 입장인가요 ?
[기자]
이 부분이 종전선언 체결을 위한 조건과도 연결되는 지점입니다.
미국에선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진전이 없는데, 체제 안전 보장 조처를 먼저 선물처럼 내줄 수는 없다는 목소리들이 있는 겁니다.
최근 북한이 미사일 시험장을 해체하는 정황도 포착됐지만, 검증하기 전엔 믿을 수 없다는 것이죠.
북미 간 불신이 그만큼 깊다는 얘기이기도 한데요.
그래서 오늘(27일0 이뤄진 미군 유해 송환이 더 의미가 큽니다.
북미 정상 간 합의사항을 하나씩 이행하면서, 양국 간 신뢰를 쌓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걸로 기대됩니다.
[앵커]
결국 상호 신뢰의 문제인 것 같은데요.
중간에서 우리 정부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일 수도 있구요.
종전선언 체결이 가능하다면 대략 언제쯤일지 가늠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가장 유력했던 시기는 6월12일 북미 정상회담 때였죠.
문재인 대통령이 싱가포르에 합류해 남북미가 종전선언을 할거다 기대했는데, 안 됐고요.
그 다음이 정전협정 체결일인 오늘이었는데, 또 안 됐죠.
다음으로 유력한 시기는 유엔 총회가 열리는 9월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27일)이 정전협정 체결 65 주년인데요. 북한은 이 날을 전승절이라 부르면서 해마다 기념행사를 벌여 왔는데요.
오늘은 분위기가 어땠나요? 뭐 특이한 점이라도 있었나요?
[기자]
올해도 예년 수준 정도로만 진행했습니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이 두 가지 있는데요.
하나는, 반미 구호가 사라졌다는 것이고요.
또 하나는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전쟁 때 전사한 마오쩌둥의 장남 묘소를 찾아 추모했다는 겁니다.
중국과의 친선 관계를 더 돈독히 하면서도, 미국과의 협상 분위기를 깨지 않겠다는 뜻을 내보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