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은 있을 수 없는 불법행위라며 이틀 연속 강도높은 국방개혁을 지시했습니다.
국군 통수권자로써 군의 신뢰가 추락하는 것을 더 이상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경고의 뜻으로 보입니다.
김지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육, 해, 공군 주요 지휘관들이 청와대로 소집됐습니다.
계엄령 문건 보고 경위를 둘러싸고 '하극상' 논란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열린 회의는 긴장감마저 감돌았고, 지휘관들은 이례적으로 '충성'이라는 구호까지 붙여 거수 경례를 했습니다.
["(대통령께 대하여 경례) 충성!"]
문 대통령은 국방개혁안을 보고 받기에 앞서, 국군기무사령부에 대해 강한 어조로 비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기무사의 세월호 유족 사찰과 계엄령 검토는 그 자체만으로도 있을 수 없는 구시대적이고 불법적인 일탈 행위입니다."]
방위사업비리, 군 성비위 문제 등도 거론하며 국민이 주는 마지막 기회라고 언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군 스스로 조직의 명운을 걸고 국방개혁을 추진해야 합니다."]
계엄령 문건 진실 규명부터 하라고 교통 정리를 한 데 이어, 다시 한번 군 통수권자로서 기강을 다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질 가능성이 제기된 송영무 국방장관은 장관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송영무/국방부 장관 : "국방개혁을 성공시키고 기무개혁도 성공시키는 데 제 소임을 다할 뿐입니다."]
문 대통령은 국방 개혁은 정권 차원을 넘어 국가의 존립에 관한 것이라며 개혁 완수 의지를 강조했습니다.
오늘(27일) 대통령 발언은 진흙탕 싸움을 벌인 군에 대한 강한 경고와 함께 군 통수권자로서 군의 신뢰가 더 추락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점도 함께 반영된 것으로 해석됩니다.
KBS 뉴스 김지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