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징역 4년 구형…마지막까지 ‘진실 공방’

입력 2018.07.27 (21:24)

수정 2018.07.27 (22:16)

[앵커]

비서 성폭행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게 검찰이 징역 4년을 구형했습니다.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는 엄벌에 처해달라고 호소했지만 안 전 지사는 도덕적 책임은 인정하면서도 범죄를 저지르지는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안희정 전 지사는 굳은 표정으로 결심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안희정/전 충남지사 : "(마지막 재판이신데 최후 진술 때 어떤 말씀 하실 겁니까?) 법정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

안 전 지사는 재판 이후 처음 입장을 밝혔습니다.

어떻게 지위를 갖고 다른 사람의 인권을 뺏겠냐며 위력을 행사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회적, 도덕적 책임은 피하지 않겠지만 범죄인지에 대해선 정의롭게 판단해 달라고 했습니다.

안 전 지사 측은 피해자 진술에 신빙성이 부족하다며 재판 마지막까지 무죄를 다퉜습니다.

수행비서였던 김지은 씨는 준비해 온 14장의 진술서를 읽으며 여러 차례 울먹였습니다.

통조림 속 음식처럼 갇혀 죽어있는 기분이었다, 개인사가 파헤쳐졌고 악몽 같은 시간들을 기억해내야 했다고 말했습니다.

힘 있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다는 통념을 깨달라고도 했습니다.

[정혜선/김지은 씨 측 변호사 : "피해자들이 조금 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그런 판결이 나오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검찰은 권력형 성범죄가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며, 징역 4년을 구형하고, 성폭력 치료 강의 수강과 신상공개 명령도 요청했습니다.

법원은 다음달 14일 선고 공판을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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